시경(詩經)/소아(小雅)

1. 녹명지집(鹿鳴之什) 9. 체두(杕杜)

허접떼기 2022. 12. 29. 15:30

초겨울 팥배나무

有杕 有睆其實 유체지두 유환기실
王事靡盬 繼嗣我日 왕사미고 계사아일
日月陽止 女心傷止 征夫遑

일월양지 여심상지 정부황지

 

有杕之杜 其葉萋萋 유체지두 기엽처처
王事靡盬 我心傷悲 왕사미고 아심상비
木萋止 女心悲止 征夫歸止

훼목처지 여심비지 정부귀지

 

彼北山 采其 척피북산 언채기기
王事靡盬 憂我父母 왕사미고 우아부모

幝幝 四牡痯痯 征夫不遠

단거천천 사모관관 정부불원

 

匪來 憂心孔 비재비래 우심공구

不至 而多爲기서부지 이다위휼
卜筮偕會言近止 征夫

복서해지 회언근지 정부이지

 

홀로 우뚝한 팥배나무의 가득찬 열매

나랏일 그치지 않아 이어지는 나의 날짜

세월은 10월, 여심은 아프고 출정한 남자 황망하네

 

홀로 우뚝한 팥배나무의 이파리 무성하네

나랏일 그치지 않아 내 마음 너무 슬프네

초목은 무성한데 여심은 서럽고 출정한 이 돌아오나?

 

저 북산에 올라 구기자를 따네

나랏일 멈추지 않아 내 부모를 걱정하네

박달나무 수레도 망가지고 네마리 숫말도 지쳐가니

출정 나간 이도 멀지 않았다네

 

채비도 돌아오지도 않으니 근심으로 너무 아프네

기약이 지나도 오지 않아 많이도 속이 타네

거북점 시초점 다 해봐도 가까워졌다하니

출정 나간 이, 돌아올 날 가까우리

 

有杕(유체) : 杕然 有는 구수(句首)어조사

杕는 나무 한 그루가 홀로 우뚝 서 있는 모양이다.

(두) : 복지콩배(杜梨), 팥배나무

有睆(유환) : 睆然, 가득차다. 아름답다

王事(왕사) : 임금을 위한 나랏일

(미) : 없다, 아니다 (고) : 그치다

繼嗣(계사) : 이어가다.

(양) : 음력 10월  (지) : 조사

征夫(정부) : 출정에 나간 군사

(황) : 한가하다, 여유롭다

萋萋(처처) : (풀이) 무성하다

傷悲(상비) : 너무 슬프다

(훼) : 풀

(척) : 오르다 (언) : 조사 (기) : 구기자

(단) : 박달나무 幝幝(천천) : 수레가 망가진 모양

痯痯(관관) : 병에 지치다

(재) : 수레에 실어 나르다.

<毛傳>은 裝 즉 ‘짐을 꾸리다’, ‘길 떠날 채비를 하다’라 하였다.

(구) : 고질병, 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서) : 가다, 지나다  (휼) : 속을 태우다

卜筮(복서) : 거북껍질을 불로 지져 금이 가는 모양으로 점치는 것을 卜이라 하고 시초(蓍草)를 접어 나눠 뽑아 괘를 만들어 점치는 것을 筮러 한다.

(해) : 함께, 같이

會言(회언) : 모두 말하길, 合言

(이) : 가깝다(近)

5월의 팥배나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