陟彼北山 言采其杞 척피북산 언채기기
북산에 올라 구기자를 따네
偕偕士子 朝夕從事 해해사자 조석종사
혈기왕성한 하급관리 조석으로 일하는데
王事靡盬 憂我父母 왕사미고 우아부모
국사는 멈춤이 없어 부모님을 걱정하네
陟(척) : 오르다(登) 言(언) : 조사 杞(기) : 구기자
偕偕(해해) : 건장한 모습, 혈기 왕성하다
士(사) : 하급관리,
주대 관리는 경(卿), 대부(大夫), 사(士)으로 나눈다.
靡盬(미고) : 쉬지 않다, 盬는 멈추다를 뜻한다.
溥天之下 莫非王土 부천지하 막비왕토
넓은 하늘 아래 임금의 땅 아닌 게 없고
率土之濱 莫非王臣 솔토지빈 막비왕신
땅의 가장자리 끝까지 신하가 아닌 이 없거늘
大夫不均 我從事獨賢 대부불균 아종사독현
대부는 공평치 않고 내 업무 홀로 많다하네
溥(부) : 넓다
率土(솔토) : 거느리는 땅, 온 나라의 영토
濱(빈) : 끝, 물가
賢(현) : 많다(多), 힘쓰다(勞)
마서진(馬瑞辰)은 “賢의 본뜻이 많다(多)인데....일이 많으면 고생이니 賢은 多이고 즉 勞가 된다”고 했다<毛詩傳箋通釋>
四牡彭彭 王事傍傍 사모방방 왕사방방
수레 끄는 네 숫말 튼튼하며 국사는 바쁜데
嘉我未老 鮮我方將 가아미노 선아방장
늙지 않았다 칭찬하고 한창 나아간다 칭찬하시니
膂力方剛 經營四方 여력방강 경영사방
체력은 굳세어 온 나라를 경영하네.
牡(모) : 숫컷, 숫말
彭彭(방방) : 강성한 모양/ 쉴 새 없음
彭은 ‘불룩해지다’, ‘살이 띵띵하다’로 팽이라 읽고
‘강성한 모양’이나 ‘많은 모양’을 의미할 때는 방으로 읽는다.
<毛傳>은 ‘有力有容’한 모양이라 하고,
주자는 ‘不得息’이라 주해했다.
‘齊風 載驅’의 行人彭彭, ‘大雅 大明’의 駟騵彭彭 이 있다.
‘魯頌 駉’의 以車彭彭도 마찬가지로 무리지어 힘차게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傍傍(방방) : 급하고 분주히 응대하는 모양(急忙)
嘉(가) : 칭찬하다<鄭箋>, 갸륵히 여기다
鮮(선) : 칭찬하다<鄭箋>, 젊다
嘉와 鮮, 모두 동사로 쓰여, 善이라 <鄭箋>은 해한다.
주자는 鮮을 형용사로 ‘젊다, 싱싱하다’로 해한다.<詩集傳>
方(방) : 지금 한창, 바야흐로
將(장) : 발전하다, 나아가다 / 건장하다<毛傳>
膂力(여력) : 육체적인 힘, 膂는 척추를 뜻한다.
或燕燕居息 或盡瘁事國 혹연연거식 혹진췌사국
뉘는 편안히 쉬며 지내고 뉘는 병들도록 나랏일 하네.
或息偃在牀 或不已于行 혹식언재상 혹불이우행
뉘는 침상에서 누워 쉬고 뉘는 오가느라 쉬지 않네
燕燕(연연) : 편안한 모양
盡瘁(진췌) : 병이 날 때까지
제갈량이 말한 鞠躬盡瘁처럼 몸과 마음을 다해 나랏일에 임하는 것을 말한다.
偃(언) : 쓰러지다, 눕다
行(행) : 거리, 도로
或不知叫號 或慘慘劬勞 혹부지규호 혹참참구로
뉘는 크게 불러도 모르고 뉘는 비참히 애쓴다네
或棲遲偃仰 或王事鞅掌 혹서지언앙 혹왕사앙장
뉘는 한가로이 쉬며 뉘는 국사에 몹시도 번거롭네
叫號(규호) : 큰 소리로 부르짖음, 부르는 소리<毛傳>
慘慘(참참) : 비참하고 참혹한 모습
劬(구) : 수고롭다, 애쓰다
棲遲(서지) : 놀며 쉬다. 偃仰(언앙) : 누웠다 일어났다
鞅掌(앙장) : 매우 바쁘고 번거로움
鞅은 등짐을 지는 것이고 掌은 손으로 물건을 드는 것.
或湛樂飮酒 或慘慘畏咎 혹담락음주 혹참참외구
뉘는 음주에 빠져 살고 뉘는 비참히 죄 지을라 두렵네
或出入風議 或靡事不爲 혹출입풍의 혹미사불위
뉘는 나들며 멋대로 말하고 뉘는 하지 않는 일 없네!
湛樂(담락) : 괴고(특별히 귀여워하고 사랑하다) 즐기다
경북 풍산 체화정에 단원 김홍도가 쓴 담락재가 있다
咎(구) : 허물, 죄, 죄과
風議(풍의) : 일하지 않고 떠들며 의논만 하는 것
일설은 가까이 여겨 믿고 조용히 가만히 있는 것이라 한다
風은 멋대로의 뜻을 가지며 議는 토의하다와 책잡다의 뜻을 가진다
靡(미) : 아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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