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소아(小雅)

5. 곡풍지집(谷風之什) 3. 대동(大東)

허접떼기 2022. 11. 17. 11:51

주도(周道) / 출처 baidu.com

有饛簋飱 捄棘匕 周道 其直如矢

유몽궤손 유구극비 주도여지 기직여시

君子所履 小人所視 睠言顧之 焉出涕

군자소리 소인소시 권언고지 산언출체

小東大東 杼柚 糾糾葛屨 以履霜

소동대동 저축기공 규규갈구 가이리상

佻佻公子 行彼周行 既往既来 使我心

조조공자 행피주행 기왕기래 사아심구

 

수북히 담은 제기의 저녁밥과 기다란 국자

주나라 길은 연마석 같아 곧기가 화살 같네

군자는 밟고 다니나 소인은 쳐다볼 뿐이라

마음 써 돌아보니 줄줄 눈물을 흘리네

크고 작은 동쪽이여 베틀은 비었고

엉켜진 칡신으로 어찌 서리 밟을는지?

경박한 공자 주나라 길을 걷는데

갔다 왔다 내 속을 긁는구나!

 

(유) : 사두(詞頭)조사로 뒷 단어와 형용사가 된다.

(몽) : 수북히 담다. 그릇에 찬 모양

(궤) : 제기, 기장과 피를 담는 그릇

(손) : 저녁밥, 익힌 음식

(구) : 퍼담다, 길다

棘匕(극비) : 국자, 국이나 액체를 뜨는 도구

周道(주도) : 주나라 길, 넓은 길(大路)

진 시황 代 만든 대도(大道)

(지) : 결이 고운 숫돌, 연마석

(권) : 돌아보다, 마음 써 돌봐주다.

(언) : 조사로 위 有와 쓰임이 같다.

(산) : 눈물을 흘리는 모양

小東大東(소동대동) : 서주(西周)의 호경(鎬京)을 중심으로 동쪽의 제후 국가를 통칭한 것으로 가까운 곳을 소동(지금의 청도지역, 濮縣)이라 하고 먼 곳을 대동 (지금의 연대지역으로, 魯東)이라 하였다.

杼柚(저축) : 북, 베틀 날실 틈을 오가며 씨실을 푸는 杼와 바디 柚을 합쳐져 만든 단어

(공) : 비다, 없다, 헛되다

糾糾(규규) : 뒤엉키다.

葛屨(갈구) : 칡뿌리로 만든 신발

(가) : 어찌?(何), 반문이나 의문을 강조함

佻佻(조조) : 경박하게 가벼이 뛰는 모양

(구) : 고질병 , 근심하다

 

冽氿泉 無浸穫薪 契契寤歎 哀我

유렬궤천 무침확신 계계오탄 애아탄인

是穫薪 可載也 哀我憚人 亦可息也

신시확신 상가재야 애아탄인 역가식야

東人之子 職勞 西人之子 粲粲衣服

동인지자 직로불래 서인지자 찬찬의복

舟人之子 熊羆 私人之子 百僚

주인지자 웅비시구 사인지자 백료시시

 

옆으로 뿜는 찬 샘, 땔나무를 적시지 마라

괴로워 자다 탄식하며 수고한 이 불쌍히 여기네.

땔감 한 것 섶질 하면 또한 수레에 실을 수 있고

고달픈 이 불쌍히 여긴다면 역시 쉬게 하면 되지.

지방 제후국 사람은 홀로 일해도 위로 못 받고

서울 사람은 산뜻하게 옷을 입었네.

뱃사공의 아들은 곰 가죽이 곧 갖옷이며

사가의 아들은 모든 관리로 임용되네.

 

(렬) : 추위로 차다.

氿泉(궤천) : 옆으로 뿜어 나오는 샘

穫薪(확신) : 베어놓은 땔나무

契契(계계) : 근심으로 괴로워하는 모양

寤歎(오탄) : 잠을 자다 깨어 한숨을 짓는다

(탄) : 수고롭다, 고달프다.

(신) : v. 섶, 땔감을 하다

(상) : 오히려, 더욱이, 또한

東人(동인) : 동쪽 나라 사람, 제후국의 사람

職勞(직로) : 홀로 일을 처리함(專主)

職은 ‘오로지, 주로’의 뜻을 가진다.

(래) : 위로하다(勑), 하사하다(賚)

西人(서인) : 서쪽 나라 사람, 지방에서 西는 상대적으로 수도를 가리켜 서울 사람을 말한다.

粲粲(찬찬) : 산뜻하다, 곱다

舟人(주인) : 舟楫(주즙), 배를 통틀어 일컬어 뱃사공이다.

나라가 어려울 때 몸 바쳐 나서는 충신도 뜻하여 귀족자제로 해하는 설도 있고

舟는 周라는 해석도 있다.<鄭箋>

熊羆(웅비) : 곰과 큰 곰.

(구) : 갖옷, 가죽옷

私人(사인) : 사삿집 사람, 일설은 ‘大雅, 崇高’의 천기사인(遷其私人)처럼 주나라 가신으로 벼슬하는 사람이라 한다.<詩經釋義>

百僚(백료) : 百官

(시) : 쓰임, 임용(用)

 

或以其酒 不以其漿 鞙鞙佩璲 不以其

혹이기주 불이기장 현현패수 불이기장

維天有 監亦有光 織女 終日七

유천유한 감역유광 기피직녀 종일칠양

雖則七襄 不成報章 牽牛 不以服箱

수칙칠양 불성보장 환피견우 불이복상

東有啓明 西有長庚 有捄 載施

동유계명 서유장경 유구천필 재이지행

南有 不可以簸揚 維北有 不可以挹酒漿

유남유기 불가이파양 유북유두 불가이읍주장

維南有箕 載其舌 維北有斗 西柄

유남유기 재흡기설 유북유두 서병지게

 

혹 술이 있어도 미음이 없고

치렁치렁 지니는 패옥도 길지 않네.

하늘에 은하수 비추니 밝은데

샛길 저 직녀성은 종일 일곱 번이나 오르네.

일곱 번을 올라도 베틀 짜지 못하고

반짝이는 견우성도 수레 행랑 못 메우네.

동쪽에는 계명성 서쪽에 장경성

기다란 천필성 비스듬히 줄지어 가네.

남쪽에 키별이 있으나 까불릴 수 없고

북쪽 북두칠성도 술을 풀 수는 없지.

남쪽에 키별이 있는데 그 혀로 당기듯 있고

북쪽 북두칠성은 서쪽 자루가 쳐들려 있지!

 

漿(장) : 즙, 미음, 죽

鞙鞙(현현) : 패옥을 찬 모양, 긴 모양.

(패) : 차다, 지니다.

(수) : 패옥, 노리개

(장) : 길다 , 뛰어나다, 좋다

패옥은 치렁치렁하니 관직에 있는 자가 지니는 데 본디 길어야 한다.<鄭箋>

(한) : 은하수

(감) : 보다, 비추다(鍳)

(역) : 주격조사 ..이, ...가

有光(유광) : 빛나다(光然), 有는 사두조사

(기) : 육발이, 발돋움하다./ 나눠진 모양(歧)

발돋움하여 ‘바라보다’라는 해석<詩經釋義>

직녀성이 삼각형으로 벌려 나눠진 모양이란 해석

은하수의 한 모퉁이(隅)라는 해석<詩集傳>이 있다

織女(직녀) : 직녀성, 직녀자리

(양) : (높은 곳에)오르다, 옮기다, 되풀이하다

(보) : 돌아오다, 반복하다(復) <毛傳>

(장) : 무늬

報章은 직물을 짜는 것을 말한다.

(환) : 별이 밝은 모양, 반짝거리다

牽牛(견우) : 견우성

(복) : (멍에를) 메우다

(상) : 궤, 수레 행랑(廂)

啓明(계명) : 새벽 동쪽 하늘의 샛별,

長庚(장경) : 저녁 서쪽 하늘에 보이는 금성. 계명과 같은 별이다.

옛 사람들은 다른 별이라 믿었다.

有捄(유구) : 捄然. 捄는 가늘고 긴 모양이다.

(필) : 畢星. 畢은 자루가 달린 그물의 뜻도 가진다.

그 모양이 길다랗다.

(재) : 처하다. 있다

(시,이) : 비스듬히 가다(이)

(행) : 행렬(行列) 여럿이 줄지어 감

(유) : 발어사

(기) : 28수 중 7번째 별자리로 키별로 불리는 기성좌다.

서양 궁수자리 활 시위 부분의 사각형 네 별로 구성되었는데

농사기구인 키와 닮아 키별이라 한다

簸揚(파양) : 키를 까불어 바람에 날리는 것

(두) : 북두칠성, 모양이 구기 즉 국자를 닮았다.

(읍) : 뜨다. 푸다(𤔘요)

酒漿(주장) : 술과 국이나 합쳐 술로 해석한다

(흡) : 당기다(引)

西柄(서병) : 서향의 자루, 북두칠성은 언제나 서쪽에 자루가 있는 국자 모양이다

(게) : 높이 들다.

 

키별은 혀 모양으로 무엇을 빨아들이는 모양이며

북두칠성은 국자의 자루가 서쪽이라 서쪽 즉 서울사람이 자루를 잡고 동쪽을 퍼내듯 착취함을 표현한 것이다

 

서주 초기 ‘삼감의 난’ 당시

상나라의 후예 무경(武庚)은 동쪽 나라

奄(엄, 산동 곡부), 蒲姑(포고, 博姑(박고, 산동 박흥)

徐夷(서이) 淮夷(회이) 등의 東夷(동이)와 연합하여 周에 반기를 들었다.

주공(周公)이 3년에 걸쳐 동정(東征)하여 무경을 죽이고 삼감을 축출하여 엄 등 17개국을 없앴다.

뒤이어 희(姬)성을 내려 魯, 齊, 衛, 燕 네 나라를 봉하여 동방의 각 소국을 감시하였다.

호경(鎬京)에서 가까운 곳을 小東이라 하고 먼 곳을 大東이라 불렀다.

그리고 호경에서 동방 각국에 이르는 도로를 수축하였다.

이를 周道(주도) 또는 周行(주행)이라 불렀는데

도로 5리에 郊(교), 10리에 井(정), 20리에 舍(사)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