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3. 패풍(邶風) 5. 종풍(終風)

허접떼기 2022. 6. 26. 14:20

風且 顧我則笑 종풍차포 고아즉소

謔浪笑敖 中心是 학랑소오 중심시도

 

終風且 惠然肯來 종풍차매 혜연긍래

莫往莫來 悠悠我思 막왕막래 유유아사

 

終風且 不日有曀 종풍차에 불일유에

寤言 言則 오언불매 원언즉체

 

曀曀其陰 虺虺其雷 에에기음 훼훼기뢰

寤言不寐 願言則懷 오언불매 원언즉회

 

종일 바람 불고 사나운데 날 돌아보면 웃지

농지거리에 놀려대니 마음 속은 슬프네

 

종일 바람 불고 뿌옇데도 찾아오면 고맙지

오도 않고 가도 않아 내 시름이 그지없네

 

종일 바람 불고 어둑하니 해도 없고 흐리네

깨어 잠이 오지 않아 생각하니 재채기나네

 

잔뜩 흐려 어두운데 우르릉 쾅쾅 번개치네

깨어 잠이 오지 않아 생각하니 그리움이네

 

終(종) : 종일

暴(폭,포,박) : 사납다, 曝(폭)과 같다.

敖(오)와 음운을 맞춰 포로 읽는다

謔浪(학랑) : 실없는 말로 희롱하다.

농지거리하다

笑敖(소오) : 비웃으며 놀리다

悼(도) : 슬프다

霾(매) : 흙비. 황사로 하늘이 뿌옇게 됨

惠然(혜연) : 따르는 모양, 호의를 표시함

惠에 順하다의 뜻이 있다.

惠然肯來는

손님이 왔을 때 반갑다고

인사하며 쓰는 말이다.

悠悠(유유) : 많다. 오래다

曀(에,예) : 흐리고 어둡다

有(유) : 또(又)

寤(오) : 깨다,

言(언) : 어조사. 뜻없이 결구를 위해 쓰임

寐(매) : 잠을 자다

願(원) : 바라건대, 생각하다<詩集傳>

嚏(체) : 재채기하다.

중국에 이런 말이 있다

‘재채기하면 어떤 사람이 생각난다’

(打噴嚔, 有人想)

曀曀(에에) : 하늘이 잔뜩 흐려 어둔 모양

虺虺(훼훼) : 우르릉 콰르릉(우렛소리)

虺(훼,회)는 살무사나 우렛소리 훼다

 

<毛詩序>는

장강(莊姜)이 대규(戴嬀)가 낳은 아들

완(完)을 키웠는데

주우(州吁)가 죽이는 등의 난폭함과

조롱에 빗대 지었다고 한다.

주자는 장공(莊公)의 광폭함에 장강이 꾸짖으며 이 노래를 지었다고 한다.

현대 학자들은 장강과 무관하고

어느 여인이 농에 조소를 받으며 버림받음을 노래한 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