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호관(凌壺觀) 이인상의 그림 수하한담도(樹下閑談圖)
자료를 보면 이인상은 참 좋은 친구를 많이도 두신 분이다.
자신의 호를 능호관이라 한 것도 보물 제1678호 예서 경재잠(敬齋箴)을 쓴 송문흠(宋文欽)이
신소(申韶)등 벗에게 발의하여
이인상에게 남산자락에 집을 사 주고 그 집 이름을 능호관이라 지어준 것에서 유래한다.
신선들이 산다는 상상의 산 황호산을 능가할 만하다는 뜻을 가졌다.
이 그림에 시제를 쓴 이윤영(李胤永)도 절친한 벗이다.
그림 우측 상단에 있는 이윤영의 시제는 이렇다.
老木蒼然色(노목창연색) 平巖閱古今(평암열고금)
늙은 나무는 창연한 색이고, 평평한 바위는 옛과 지금을 보네.
相看知興會(상간지흥회) 魚鳥洞天深(어조동천심)
서로 보며 아는 흥겨운 모임, 물고기 새가 노니는 깊은 별천지네.
禮卿詩胤之書
예경의 시를 胤之(윤지)가 쓰다.
예경은 숙종 대 좌의정이었던 정지화(鄭知和 1613-1688)의 字인데,
예경이 정지화인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