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필 2

허필의 묘길상도

이 그림 좌상에 적힌 글은 이렇다, 曾於泰岳, 見妙吉祥, 斷巖爲佛, 自是乃家法, 煙客 이전에 금강산(泰岳)에서 묘길상을 보았다. 바위를 잘라 부처를 만들었다. 대가의 수법이다. 연객 歲丁丑流金¹之月, 豹菴光之², 適往梥京,作無暑二册. 蓋䃲礡之際³, 筆端生風, 電光穿鍼, 刹那成功. 座客叫快, 全失三伏之炎蒸. 山水花鳥, 助其淸朗. 是以 名之曰無署帖. 余得見於二年之後, 冰霜之節. 無署二字, 令人肥膚生粟⁴. 思得重裘複房⁵而不得, 則丹靑造化從此可見. 而余欲翻案之爲排寒帖, 老筆已退. 亦安得句回陽和⁶, 噓出一般春光耶. 吳上舍勗汝氏⁷, 幸毋以無塩效顰⁸, 着作終爲襪材⁹之歸也 정축년(1757년) 한여름 강세황이 마침 개성에 가 ⟪무서첩⟫두 권을 만들었다. 대개 두 다리 쭉 펴고 앉아 붓 끝에 바람이 일고 번개가 바늘을 꿰..

옛 그림 속 글 2020.09.23

허필의 두보시의도

⟪두보시의도(杜甫詩意圖)⟫ 이화여대박물관에 있다. 이 그림에 허필이 적은 글은 이렇다. 讀杜家(독두가) 春日鸎啼脩竹裡(춘일앵제수죽리) 仙家吠犬白雲間(선가폐견백운간) 之句(지구) 參之艸禪戲帖(참지초선희첩) 不覺心期犂肰(불각심기이연) ‘봄날 꾀꼬리가 긴 대나무 숲속에서 울고 신선의 집에는 흰 구름 사이 짖는 개’ 라는 두보의 시 구절을 읽고 그것을 참고하여 초선(자신)이 화첩을 그렸는데 바라는 바가 잘되었다고 생각되지 않구나! 脩竹은 가늘고 긴 대나무다. 脩(수)를 사전에서 찾으면 이렇다 1. 포(脯), 포육(脯 肉: 얇게 저미어서 양념을 하여 말린 고기) 2. 건육(乾肉) 3. 닦다(=修), 수양하다(修養--) 4. 마르다, 시들다 5. 오래다 6. 멀다 7. 길다 8. 경계하다(警戒--) a. 술잔(-盞..

옛 그림 속 글 2020.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