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心有一部眞文章 인심유일부진문장
都被殘編斷簡封錮了 도피잔편단간봉고료
有一部眞鼓吹 유일부진고취
都被妖歌艶舞湮沒了 도피요가농무인몰료
學者須掃除外物 학자수소제외물
直覔本來 纔有個眞受用 직멱본래 재유개진수용
사람의 마음에는 한 편의 참된 문장이 있으나
모두 떨어지고 헐은 책에 덮여 꽉 막혔고
한 가락 참된 음악이 있으나,
모두 요사한 노래와 춤에 덮여 자취 없이 사라졌네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몸 이외의 것을 버리고
곧 첫바탕을 찾아야 겨우 하나의 참 얻음이 있네.
都(도) : 대개, 모두, 다
被(피) : 씌우다, 덮히다, 꽉 차다.
殘編斷簡(잔편단단) : 斷編殘簡, 殘編裂簡과 같다.
(떨어지거나 헐어서) 불완전한 책과 문장을 말한다
송나라 명필 문장가 黃庭堅(황정견,1045-1105)의
《讀書呈幾復독서정기복》에
身入群經作蠹魚 신입군경작두어
斷篇殘簡伴閑居 단편잔간반한거
몸이 여러 경전에 들어가 좀벌레가 되어
떨어지고 빠진 글월과 더불어 한가히 지낸다.
라는 글이 출처라 한다.
封錮(봉고) : 꽉 막히다, 굳게 갇혀 있다.
宋나라 洪邁(홍매,1123-1202)의
《夷堅志이견지》내 <林靈素임령소>의
天意未欲雨 천의미욕우
四海百川水源 사해백천수원
皆已封錮 개이봉고
非有上帝命不許取 비유상제명불허취
하늘의 뜻이 비내리려 하지 않고
천하의 모든 냇물의 수원지는
모두 이미 꽉 막혀 있으니
상제의 명이 아니라면 취할 수 없구나.
라는 기록에 보인다
鼓吹(고취) : 鼓吹樂의 준말 북치고 피리부는 음악
艶舞(염무) : 퇴폐적인 춤
湮沒(인몰) : 자취도 없이 모두 없어짐
《史記사기》117권 <司馬相如傳사마상여전>에
首惡湮沒 暗昧昭晢 수악인몰 암매소절
악인의 우두머리는 사라졌고
어리석어 어두운 자는 슬기로워졌네.
라는 문장에서 보인다.
外物(외물) : 몸 이외의 것(身外之物)
마음에 접촉되는 객관적 세계에 존재하는 대상
《莊子장자·外物외물》에
外物不可必 외물불가필
故龍逢誅比干戮 고용봉주비간륙
箕子狂惡來死桀紂亡 기장광악래사걸주망
밖에서 일어나는 일은 반드시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關龍逢과 比干이 주륙을 당했고,
箕子가 미친 듯했고 惡來가 죽었고 桀紂가 망했다.
라는 기록에서 보인다.
直(직) : 바로, 곧, 즉시
覓(멱) : 구하여 찾다
本來(본래) : 본디, 처음 바탕
纔(재) :겨우, 조금
受用(수용) : 받아 씀, 이익을 얻음 /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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