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71. 謹言愼行 君子之道 근언신행 군자지도

허접떼기 2024. 8. 1. 20:31

川蜀천촉 서체의 선구 鄧眞友(등진우)의 채근담 글씨에서

十語九 십어구중

未必稱奇 미필칭기

 

一語不中 일어부중

愆尤騈集 즉건우병집

 

十謨九成 십모구성

未必歸功 미필귀공

 

一謨不成 일모불성

訾議叢興 즉자의총흥

 

君子所以毋躁 군자소이영묵무조

영졸무교

 

열 마디 말 중에 아홉의 말이 맞아도

반드시 칭찬받는다 할 수 없다.

 

한 마디 말이라도 맞지 않으면

허물이 줄지어 모인다.

 

열에 아홉의 계획이 이뤄져도

반드시 공로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하나의 계획이라도 이뤄지지 않으면

헐뜯는 소리가 떼지어 일어난다.

 

군자는 그런 까닭에 침묵할망정 떠들지 않고

서툴망정 재주부리지 않는다.

 

() : 맞다, 바르다, 들어맞다

未必(미필) : 반드시 ...한 것은 아니다.

  꼭 그렇다고 할 수 없다

稱奇(칭기) : (기묘함을) 칭찬하다

愆尤(건우) : 허물, 과실, 실수

東漢동한 학자 張衡(장형,78-139)<東京賦동경부>

卒無補於風規 졸무보어풍규

祇以昭其愆尤 지어소기건우

끝내 풍규에 보탬이 없어 그저 허물을 보이게 되니

라는 문장이 첫 출처라 하고,

李太白(이태백,701-762)의 시<古風고풍> 18

功成身不退 공성신불퇴

自古多愆尤 자고다건우

공을 이루고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예부터 허물이 많았다.

는 싯구에도 적혀 있다.

 

騈集(변집) : 잇달아(줄지어) 모이다,

 騈은 두 마리 말이 나란히 달리다를 뜻하며

 幷병과 같아 연이어 잇달아를 말한다.

壇經단경,懺悔品참회품》에

時大師見廣韶 시대사견광소

洎四方之庶騈集山中聽法 계사방지서변집산중청법

당시 혜능대사가 광주와 소주에 보이면

사방 군중이 줄지어 모여 산속에서 불법을 들었다.

라는 내용이 있다.

 

訾議(자의) : 트집잡다, (남의 결점을) 헐뜯다

西漢서한 학자 桓寬(환관,?-?)BC81년 기록한

鹽鐵論염철론·詔聖조성

瞽師不知白黑而善聞言 고사부지백흑이선문언

儒者不知治世而善訾議 유자부지치세이선자의

맹인은 흑백은 모르지만 말듣기는 잘하고

유자는 치세는 모르면서 헐뜯기는 잘하네.

라는 내용에 나온다.

 

叢興(총흥) : 떼지어 일어남

所以(소이) : 그런 까닭에, 그래서

() : ...할망정, 차라리

() : ...하지 않는다,

() : 떠들다, 시끄럽다

() : 서툴다, 어리석다

() : 약삭빠르다, 꾀부리다. 재주부리다.

 

<老子노자 道德經四十五章도덕경45>

大直若屈 대직약굴

大巧若拙 대교약졸

大辯若訥 대변약눌

크게 곧음은 구부린 듯하고,

큰 재주는 서툰 듯하며,

큰 웅변은 더듬는 듯하다.

라는 글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