霽日靑天 제일청천
倏變爲迅雷震電 숙변위신뢰진전
비 갠 푸른 하늘이
별안간 우레 소리에 천둥과 번개로 바뀌고
疾風怒雨 질풍노우
倏變爲朗月晴空 숙변위낭월청공
거센바람에 성난 비도
돌연 밝은 달에 맑게 갠 하늘로 변하니
氣機何嘗一毫凝滯 기기하상일호응체
자연의 틀이 언제 한 올도 엉켜 막힌 적 있던가!
太虛何嘗一毫障塞 태허하상일호장새
하늘이 언제 한 올이라도 막아선 적 있었던가!
人之心體亦當如是 인지심체역당여시
사람의 마음과 몸도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
霽(제) : 비가 개다
倏(숙) : 갑자기, 문득, 별안간
迅雷(신뢰) : 몹시 맹렬한 우레(소리)
震電(진전) : 천둥과 번개
疾風(질풍) : 몹시 빠르고 거센 바람
朗月(낭월) : 맑고 밝은 달
《文選문선》<潘岳반악,悼亡詩三首도망시삼수>2에
歲寒無與同 세한무여동
朗月何朧朧 낭월하롱롱
몹시 추운 겨울 더불어 할 사람 없으니
맑고 밝은 달도 어찌나 어슴푸레한지!
라는 시가 실려있다
晴空(청공) : 맑게 갠 하늘
氣機(기기) : 대자연의 틀, 기세(氣勢)
氣는 천지만물의 구성요소인 3원의 하나고
機는 氣가 변화하는 근본적인 힘을 말한다.
참고로 기세의 뜻으로
吳起(오기,bc440-bc381)의
《吳子오자》 제4편 <論將논장>에
三軍之衆 百萬之師 삼군지중 백만지사
張設輕重 在於一人 장설경중 재어일인
是謂氣機 시위기기
삼군의 무리가 백만 대군이라도
진열을 갖춤의 경중은 한 사람에게 있으니
이를 기세라 한다.
고 적었다.
何嘗(하상) : 언제 ....한 적이 있었느냐(=何曾)
一毫(일호) : 한 가닥의 털, 작은 정도
凝滯(응체) : 막히거나 걸림, 정체됨
《楚辭초사·漁父어부》에
漁父曰 어부왈
聖人不凝滯於物 성인불응체어물
而能與世推移 이능여세추이
어부가 말하길
“성인은 사물에 엉켜 막히지 아니하고
세상 형편을 따라 변할 수 있어~”
라 적고 있다.
太虛(태허) : 하늘을 달리 부르는 말
障塞(장새) : 막아서다, 막다
《墨子묵자·親士친사》에
怨結於民心 원결어민심
諂諛在側 첨유재측
善議障塞則國危矣 선의장새즉국위의
원한이 백성의 마음에 맺히고
알랑거리며 아첨하는 신하가 곁에 있으며
좋은 의견이 막히면 나라는 위험할 것이다.
라는 내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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