鶯花茂而山濃谷艶 앵화무이산농곡염
總是乾坤之幻境 총시건곤지환경
水木落而石瘦崖枯 수목락이석수애고
纔見天地之眞吾 재견천지지진오
꾀꼬리 울고 꽃이 피니 우거져 산은 짙고 골은 고와
모두가 하늘과 땅의 환상적인 경지다.
물이 떨어지고 나뭇잎 지고 바위와 벼랑이 마르자
겨우 천지의 참모습을 알게 되네.
鶯花(앵화) : 꾀꼬리 울고 꽃이 피다(鶯啼花開)
봄날의 경색을 가리키고 기녀(妓女)를 비유한다.
당나라 두보(杜甫,712-770)의 시중에
春日無人境 虛空不住天 춘일무인경 허공부주천
鶯花隨世界 樓閣寄山嶺 앵화수세계 누각기산령
봄날 사람 없는 곳,
텅 비어 머물지 않는 하늘
꾀꼬리와 꽃들이 세상을 따라 울고 피고
누각이 산봉우리를 기대네
라는 싯구가 있다
-《陪李梓州等四使君登惠義寺》
山濃谷艶(산농곡염) : 산은 짙고 골은 아름답다
乾坤(건곤) : 하늘과 땅/음양,천지,남녀,일월...
幻境(환경) : 환상의 경지
송대 육유(陸游,1125-1210)의 <秋晩추만>에
幻境槐安夢 危機竹節灘 환경괴안몽 위기죽절탄
환상의 경지인 괴안국을 꿈꿨지만
위험한 때는 죽절탄의 여울이었네
라는 구절이 있다.
石瘦崖枯(석수애고) : 바위와 벼랑이 마르다
가을의 풍경을 비유한 것이다.
瘦는 파리하다, 여위다, 마르다를
枯는 시들다, 마르다를 말한다.
합쳐서 枯瘦(고수)라는 단어가 있다.
枯瘦는 몹시 여위다, 말라 빠지다를 말한다.
북송대 구양수(歐陽修,1007-1072)의 싯구중에
腰脚枯瘦,行履艱難 요각고수,행리간난
허리와 발이 몹시 말라 걸어 다니기 어렵다.
라 적은 시가 있다
《辭宣徽使判太原府札子사선휘사판태원부찰자》之二
纔(재) : 겨우, ...이 돼서야
眞吾(진오) : 참된 자기, 자신의 참 모습
주희(朱熹,1130-1200)가 이리 적은 글이 있다.
木落水盡千涯枯 목락수진천애고
逈然我亦見眞吾 형연아역견진오
나뭇잎 지고 물이 떨어져 천길 바위가 마르자
아득히 나는 또다시 진정한 나를 알게 되네.
--《四時讀書樂사시독서락》<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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