胸中旣無半點物慾 흉중기무반점
已如雪消爐焰氷消日 이여설소노염빙소일
眼前自有一段空明 안전자유일단공명
時見月在靑天影在波 시견월재청천영재파
가슴 속에 한치의 물욕도 없다면
번뇌는 화로 위 눈과 햇볕의 얼음처럼 사라지고
눈앞에 어느 정도의 공활한 밝음이 있다면
푸른 하늘에 뜬 달과 물결 위 그림자 늘상 보리라
半點(반점) : 지극히 적은, 한치의
爐焰(노염) : 화로 불꽃
一段(일단) : 어느 정도, 일정한 공간
《소학小學》에
終身讓畔 不失一段 종신양반 불실일단
‘죽을 때까지 밭두둑을 양보할지라도
한 단보를 잃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이 있다.
중국과 한국의 과거 면적 호칭은 달랐다.
1단보(段步)는 300평으로 우리의 단어고
중국은 사방 6척(尺)을 1보(步)
100보(步)를 1묘(畝) 100묘(畝)가 1단(段)이다.
1단(段)이 지금의 300평 정도다.
空明(공명) : 도교용어로 넓고 깨끗함을 말함
깊이 살펴서 환하게 깨닫고 영혼이 밝은 상태
時(시) : 때마다, 늘
靑天(청천) : 푸른 하늘/ 맑은 하늘(晴天)
용아(龍牙) 거둔(居遯,835-923)선사는 당말, 후량(後梁)때 승려다.
백운화상의 <직지심경요체直指心經要諦>에
거둔선사의 여러 게송(偈頌)이 적혀있다.
如紅爐上一點殘雪 여홍로상일점잔설
(도는) 붉은 화로 위 한 점 잔설 같은 것
이런 내용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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