興逐時來 흥축시래
芳草中撤履閒行 방초중철리한행
野鳥忘機時作伴 야조당기시작반
景與心會 경여심회
落花下披襟兀坐 낙화하피금올좌
白雲無語漫相留 백운무어만상류
흥이 따르는 때가 돌아오니
향기로운 풀숲 속 신을 벗고 한가롭게 거닐어
들새가 욕심을 잊고 종종 동무가 되네.
경치와 내 마음이 맞닿아
꽃 떨어지는 곳 아래 옷깃을 풀고 꼿꼿이 앉으니
흰 구름 말없이 가득히 함께 머무는구나
興(흥) : 벌어지다,일어나다(夙興夜寐),왕성하다(復興)
逐(축) : 따르다, 뒤쫓다
興逐은 興을 興趣 등의 명사로 해하기도 하고,
어떤 현상이 뒤이어(逐) 나타나는(興) 동사로 해하기도 한다.
芳草(방초) : 꽃다운 풀
撤(철) : 치우다, 제거하다. 履(리) : n.신발
閒行(한행) : 한가로이 여유있게 거닐다(閑行)
忘機(망기) : 속세(세상)의 일이나 욕심을 잊음
時(시) : 때마다, 늘, 종종, 때를 맞추다
作伴(작반) : 길을 가는 데 동무를 삼음(=做伴주반)
景與心會은 경치(景)와(與) 마음(心)이 맞으면(會)이다
即景會心과 같은 말이다
명말청초시대에 살았고 석선산(石船山)에 은거하여
선산선생으로 불린 왕부지(王夫之,1619-1692)의
《석당영일서론石堂永日緖論》에
僧敲月下門…即景會心則或推或敲 必居其一
‘승려가 달빛 아래 문을 두드린다...경치가 마음에 들면
문을 밀거나 두드리거나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라고 적었다
披襟(피금) : 옷깃을 헤치다(풀다)/흉금을 털어놓다
兀坐(올좌) : 똑바로 앉다, 꼿꼿이 앉다
‘옷깃을 여미고 꼿꼿이 앉다’를 正襟兀坐라 한다.
漫(만) : 가득하다(漫山遍野), 아득히(漫漫長夜)
마음대로, 자유로이(漫談)
相(상) : 서로,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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