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333. 興逐時來 景與心會 흥축시래 경여심회

허접떼기 2023. 11. 18. 16:20

필명 노로(老魯)의 작품

興逐時來 흥축시래

芳草撤履閒行 방초중철리한행

野鳥忘機時作伴 야조당기시작반

景與心會 경여심회

落花下披襟兀坐 낙화하피금올좌

白雲無語漫相백운무어만상류

 

흥이 따르는 때가 돌아오니

향기로운 풀숲 속 신을 벗고 한가롭게 거닐어

들새가 욕심을 잊고 종종 동무가 되네.

경치와 내 마음이 맞닿아

꽃 떨어지는 곳 아래 옷깃을 풀고 꼿꼿이 앉으니

흰 구름 말없이 가득히 함께 머무는구나

 

() : 벌어지다,일어나다(夙興夜寐),왕성하다(復興)

() : 따르다, 뒤쫓다

興逐興趣 등의 명사로 해하기도 하고,

어떤 현상이 뒤이어() 나타나는() 동사로 해하기도 한다.

芳草(방초) : 꽃다운 풀

() : 치우다, 제거하다. () : n.신발

閒行(한행) : 한가로이 여유있게 거닐다(閑行)

忘機(망기) : 속세(세상)의 일이나 욕심을 잊음

() : 때마다, , 종종, 때를 맞추다

作伴(작반) : 길을 가는 데 동무를 삼음(=做伴주반)

景與心會은 경치()() 마음()이 맞으면()이다

即景會心과 같은 말이다

명말청초시대에 살았고 석선산(石船山)에 은거하여

선산선생으로 불린 왕부지(王夫之,1619-1692)

석당영일서론石堂永日緖論

月下門即景會心則或推或必居其一

승려가 달빛 아래 문을 두드린다...경치가 마음에 들면

문을 밀거나 두드리거나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라고 적었다

披襟(피금) : 옷깃을 헤치다(풀다)/흉금을 털어놓다

兀坐(올좌) : 똑바로 앉다, 꼿꼿이 앉다

옷깃을 여미고 꼿꼿이 앉다正襟兀坐라 한다.

() : 가득하다(漫山遍野), 아득히(漫漫長夜)

마음대로, 자유로이(漫談)

() : 서로,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