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336. 機息心淸 月到風來 기식심청 월도풍래

허접떼기 2023. 11. 16. 12:13

소주(蘇州) 망사원(網師園)내 월도풍래정

機息時 便有月到風來 기식시 변유월도풍래

不必苦海人世 불필고해인세

心遠處 自無車塵馬迹 심원처 자무거진마적

何須痼疾丘山 하수고질구산

 

생각이 멈출 때 달이 뜨고 바람이 부는 것이니

세상을 고통의 바다라 할 것까지는 없다.

마음이 커다란 곳은 절로 수레 먼지도 말 발자국도 없으니

왜 굳이 언덕과 산에 미련을 두는가!

 

() : 心機, 마음의 움직임, 생각

() : 쉬다, 멈추다

不必(불필) : ...하지 마라/...라 할 것까지는 없다

心遠(심원) : 1. 마음이 넓고 초탈하다(흉회광달胸懷曠達)

삼국시대 위나라 혜강(嵇康,223-262)

(359. 口耳嗜欲 但求眞趣 구이기욕 단구진취 참조)

<금부(琴賦)>

體淸心遠 邈難極兮(체청심원 막난극혜)”

몸이 맑고 마음이 넓으니 아득하여 다달을 수 어렵구나!

2. 지혜가 깊고 멀다(智處深遠)

송나라 왕응린(王應麟,1223-1296)<곤학기문困學紀聞>

호안국(胡安國,1074-1138 후에 胡文定公으로 불림)에게

심원의 뜻을 물어본 것에 대해 당대 학문이 높았던,

정호(程顥)의 제자인, 상채(上蔡)가 한 말을 추천하길

아이의 태도가 아닌 어른의 그릇을 가지고

자신을 위한 도모(一身之謀)가 아닌

세상사람들의 생각(天下之志)을 가지며

자신의 삶을 위한 계획(終身之計)이 아닌

후세를 근심하는 것(後世之廬)을 심원이라 말하겠다고

적었다.

 

何須(하수) : 하필(何必)

는 반드시...하여야 한다를 뜻한다

痼疾(고질) : 오래된 나쁜 습관/미련을 두다

丘山(구산) : 언덕과 산, 숨어 사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