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대아(大雅)

3. 탕지집(蕩之什) 11. 소민(召旻)

허접떼기 2023. 1. 6. 23:39

출처 /zhuanlan.zhihu.com

旻天疾威 天 민천질위 천독강상

饑饉 卒流亡 전아기근 민졸유망

我居卒荒 아거어졸황

하늘은 포학하여 심하게 재앙을 내리네

우리를 괴롭혀 굶주리게 하여 백성은 마침내 떠도니

우리 온 나라가 끝내 기근에 시달리네

 

旻天(민천) : (가을)하늘/ 넓음을 강조

疾威(질위) : 포학하다<詩集傳>

‘小雅,雨無正’ ‘小雅,小旻’ ‘大雅,蕩’ 참고

疾은 고통, 증오하다 威는 형벌, 위협하다

(독) : 두텁다, 심하다, 매우, 몹시

(상) : 재해

(전) : 괴롭히다, 饑饉(기근) : 飢饉, 굶주림

(졸) : 마침내, 모두 流亡(유망) : 떠돌아다니다

(거) : 나라,성 안<毛傳>, (어) : 변경(邊境)

居圉는 성안과 변경이니 온 나라를 일컫는다.

 

天降罪 賊內 천강죄고 모적내홍

昏椓靡共 潰潰回遹 혼탁미공 궤궤회휼

靖夷我邦 실정이아방

하늘이 죄의 그물을 내리니 못된 것이 내홍을 일으켜

헐뜯고 공손치 않고 어지러이 간사하며 비뚠 이들이

참으로 우리나라를 다스리게 하는구나!

 

(고) : 그물, 법망

(모) : 해충, 나쁜 사람 (홍) : 집안 싸움

昏椓(혼탁) : 참소하여 비방하다

昏은 어지럽다, 椓은 헐뜯다(諑)

(미) : 아니다 (공) : 공손하다(恭), 봉직하다(供)

潰潰(궤궤) : 흐트러진 모양

(회) : 간사하다 (휼) : 비뚤다

(정) : 도모하다 (이) : 멸하다/평정하다

 

皐皐訿訿 曾不知其 고고자자 증부지기점

兢兢業業 不寧 긍긍업업 공전불녕

我位孔 이위공폄

속이고 헐뜯고도 의외로 그 잘못을 모르니

조마조마 삼가며 매우 오래 평안치 않아

내 자리가 너무 낮아지네

 

皐皐(고고) : 농락하다, 속이다 訿訿(자자) : 헐뜯다

(점) : 잘못

兢兢(긍긍) : 조마조마하다 業業(업업) : 삼가는 모양

(전,진,치) : 오래되다(진)<毛傳>

(폄) : 낮추다

 

如彼歲旱 草不여피세한 초불궤무

如彼棲苴 여피서저

我相此邦 無不아상차방 무불궤지

마치 한 해가 가물어 풀들이 우거지지 못하고

마른 풀에 새가 깃들 듯하네

내가 이 나라를 보니 무너지지 않을 수 없네

 

(궤) : 이루다, 도달하다(遂)<毛傳>

마서진(馬瑞辰)은 “<모전>이 遂라 한 것은 풀(草)이 창달(暢達)한 것으로 茂와 뜻이 어울리는 것”이라 하였다.

<毛詩傳箋通釋>

(서) : 서식하다, 살다, 바쁜 모양

(저,차,자,조,사,파) : 마른 풀, 물 위에 뜬 풀(차)

棲苴는 물 위에 떠다니는 풀 위에 서식한다는 것으로

<毛傳>은 바싹 시들었다 물기가 없다(枯槁)고 하였다.

棲는 보통 새가 깃들다로 사람이 산다거나 쉰다는 확장의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

(궤) : 무너지다, 어지럽다 止(지) : 조사

 

維昔之富 不如 유석지부 불여시

維今之 不如玆 유금지구 불여자

胡不自 피소사패 호부자체

職兄 직황사인

예전에 넉넉할 때는 지금 같지 않았고

오늘날의 가난도 이 같지는 않았네

저기는 현미 여기는 정미, 어찌 스스로 물러나지 않나!

오로지 이것이 길어지니 민망할 따름이다

 

(시) : 지금   (구) 가난하다

(소) : <毛傳>은 현미(糲)라 하고

정요전(程瑤田,1725-1814)은 기장(稷)이라 함<九谷考>

(패) : 정미(精米)

(호) : 어찌, 본디 뜻은 부피 단위인 ‘되’다

(체) : 바꾸다, 폐하다.

(직) : 오로지, 주로

(형,황) : 민망하다, 멍하다(怳) 引(인) : 길어지다

<毛傳>은 소인배와 군자를 비교하며 백성은 거친 밥을 먹는데 흰 입쌀을 먹으며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아울러 그런 상황이 길어지는 것이 황망(愴怳) 즉 어의 없어 실의한 모양이라 한다

 

池之矣 不云自 지지갈의 불운자빈
泉之竭矣 不云自中 천지갈의 불운자중

斯害矣 職兄斯弘 보사해의 직황사홍

我躬 부재아궁

못이 마르네! 물가부터라 하지는 않네

샘이 마르네! 안에서부터라 하지 않네

이 해로움이 넓어지네! 오로지 이것이 커져 민망하고

내 몸에 재앙이 아니 내릴는지?

 

(갈) : 마르다(渴)  (빈) : 물가(濱)

(부,보,박) : 넓다(보)

(재) : 천벌,재앙 (궁) : 몸

 

昔先王受命 석선왕수명

有如召公 日辟國百里 유여소공 일벽국백리

今也日國百里 於乎哀哉 금야일척국백리 어호애재

維今之人 不尙有舊 유금지인 불상유구

옛적 선왕이 천명을 받으니

소공 같은 이 있어 하루에 나라 백리를 열었는데

지금은 하루에 나라 백리가 주니 오호라 슬프도다!

지금의 사람은 옛날 있었던 것을 숭상하지 않는가!

 

(명) : 천명

召公(소공) :

주(周)나라 초기의 인물로 이름은 석(奭)이다.

문왕(文王)의 아들이며 무왕(武王)의 아우로

성왕(成王)을 도와 주나라의 기초를 만들고

산동 반도의 이족(夷族)을 정벌하였다.

(피,벽,비,미) : 열다, 다스리다(벽)

(축,척) : 줄어들다(척)

於乎(어호) : 감탄사

출처/sohu.com

<毛詩序>는 旻은 閔으로 천하에 소공만한 이 없음을 가슴 아파한 것이라 한다.

주자는 첫 줄의 旻과 소공의 召를 따 召旻이라 하고 小旻과 구분한다고 했다<詩集傳>

문왕의 치세에 주공(周公)이 내치하고 소공이 치외하여 주나라 사람들의 시를 주남(周南)이라 하고

제후국의 시를 소남(召南)이라 불렀다. 이른바 문왕의 문화가 북에서 남으로 퍼져 장강과 한강 사이의 여러 나라가 복종함이 날로 늘어나고 40여국이 주에 귀속하였는데 유왕(幽王)의 치세에는 북과 서의 외부 세력이 침입하고 각 제후들이 각자의 영역을 세우게 된 상황을 노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