蓼蓼者莪 匪莪伊蒿 哀哀父母 生我劬勞
육륙자아 비아이호 애애부모 생아구로
蓼蓼者莪 匪莪伊蔚 哀哀父母 生我勞瘁
육륙자아 비아이위 애애부모 생아로췌
缾之罄矣 維罍之恥 鮮民之生 不如死之久矣
병지경의 유뢰지치 선민지생 불여사지구의
無父何怙 無母何恃 出則銜恤 入則靡至
무부하호 무모하시 출즉함휼 입즉미지
쑥쑥 큰 재쑥은 재쑥이 아니라 개사철쑥이지
슬프도다 부모님이여 나를 낳아 기르느라 애쓰셨네.
쑥쑥 큰 재쑥은 재쑥이 아니라 제비쑥이지
슬프도다 부모님이여 나를 낳고 기르느라 여위셨네.
두레박이 비었구나 이는 술독의 수치라네.
가난한 사람의 삶이 죽음만 못한 것이 오래구나!
아비 없으면 누굴 믿고 어미 없다면 누굴 의지하나?
나가면 근심을 품고 들어오면 오지 않아 걱정이네.
蓼蓼(육륙) : 길고 큰 모양
莪(아) : 蘿(나), 蘿蒿(나호), 䕲蒿(늠호)라 한다<爾雅>
蘿蒿는 습지처럼 물로 잠기는 곳에서 나며 잎은 斜蒿(사호)와 비슷하나 포기가 가냘프다 한다.
누호(蔞蒿) 즉 물쑥과 상당히 비슷하다 한다.
반부준의 <시경식물도감>에는 재쑥(Descurainia Sophia)이라 한다.
伊(이) : ...이다(是)
蒿(호) : 개사철쑥<시경식물도감>
<훈몽자회>에서는 다북쑥이라 하는데 莪와 蓬도 다북쑥이라 하였다.
다북쑥이라는 한글단어는 없다.
靑蒿(청호)라 부르는데<中藥大事典> 역시 개사철쑥이다
哀哀(애애) : 몹시 슬퍼하는 모양
劬勞(구로) : 어머니가 자기를 낳느라 힘들어 수고함
蔚(위) : 제비쑥, 牡蒿(모호)
勞瘁(노췌) : 몹시 지쳐 고달파 파리함
缾(병) : 두레박, 단지, 물 장군
罄(경) : 비다(空)
維(유) : 발어사, 이는...이다(是)
罍(뢰) : (열 말 들이)술독.
제례에 술을 담는 산뢰(山罍)와 술잔을 씻는 세뢰(洗罍)가 있다.
병은 작은 단지이고 뢰는 큰 독이니 병에 담아 뢰를 채운다.
병이 비었으니 뢰를 채울 수 없음을 부모자식간과 비교하여
뢰를 부모에 비유하여 돌보고 챙겨야한다는 것이다.
鮮(선) : 드물다, 적다에서 외롭다로 해한다<毛傳>
鮮民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의 관형어다
怙(호) : 의지하다, 믿다. 어버지의 별칭.
恃(시) : 의지하다, 믿다. 어머니의 별칭.
銜(함) : 마음에 품다. 恤(휼) : 불쌍하다. 근심하다
銜恤은 含恤과 같다.
靡(미) : 無와 같다. 至(지) : 이르다
靡至를 <詩集傳>은 無所歸라 하여 至를 ‘이르다 도달하다 돌아오다’로 해석하였다.
‘돌아오지 않았음’이니 부모 입장에서 돌아오지 않은 자식을 말함이다.
父兮生我 母兮鞠我 拊我畜我 長我育我
부혜생아 모혜국아 부아휵아 장아육아
顧我復我 出入腹我 欲報之德 昊天罔極
고아복아 출입복아 욕보지덕 호천망극
南山烈烈 飄風發發 民莫不穀 我獨何害
남산열렬 표풍발발 민막불곡 아독하해
南山律律 飄風弗弗 民莫不穀 我獨不卒
남산율률 표풍불불 민막불곡 아독부졸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며
나를 어루만지며 먹이셨고 키우시며 감싸 기르셨네.
염려하시고 금방 돌아오시고 나들며 품에 안으셨네.
그 덕을 갚고자하나 호천망극이로다.
남산은 매섭게 춥고 폭풍이 세차게 부네.
남은 모두 좋은데 나 홀로 손해를 짊어지네.
남산은 높고도 높고 폭풍이 불어대네.
남은 모두 잘하는데 나 홀로 끝까지 못 모시네.
鞠(국) : 기르다. 사랑하다.
拊(부) : 사랑하다. 위로하고 어루만져 달래다(拊循)
畜(휵) : 기르다, 먹이다, 아끼다.
長(장) : 키우다, 성장시키다
育(육) : 낳아 기르다, 감싸 기르다(覆育)<鄭箋>
顧(고) : 돌아보다. 염려하다.
復(복) : 돌아오다. 떨어지지 않으려 함이다.
腹(복) : 품에 안다, 껴안다
之(지) : 대명사, 그(其)
烈烈(열렬) : 기세가 크다,
산이 크다<詩集傳> 매섭게 추운 모양<鄭箋, ‘사월’>
飄風(표풍) : 갑작스레 부는 바람. 회오리바람
<노자> 23章 虛無에
‘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란 글이 있다.
폭풍은 아침내 불지 않고
소나기는 하루 종일 오지 않는다
發發(발발) : 힘찬 모양, 빠른 모양(疾)<毛傳>
穀(곡) : 좋다. 何(하) : 부담하다(荷)
이 시 南山 이하는 ‘사월(四月)’에도 나온다.
律律(율률) : 烈烈과 같다<鄭箋>
律이 烈과 같은 이유를 분명히 모른다.
慄慄의 가차로 떨리는 모양으로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왕선겸(王先謙,1842-1917)은 ‘산이 崒嵂하다.’
‘높다’는 왕안석의 설을 인용했다<詩三家義集疏>
지금까지 통설로 여긴다..
弗弗(불불) : 크게 일어나는 모양, 發發과 같다<毛傳>
卒(졸) : 마치다, 끝내다(終)
終養으로 ‘끝까지 봉양하다’라 한다.<毛詩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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