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소아(小雅)

6. 보전지집(甫田之什) 2. 대전(大田)

허접떼기 2022. 10. 3. 15:53

출처/바이두

大田多 대전다가

旣種 旣備기종기계 기비내사

以我覃耜 俶載 이아염사 숙재남묘

百穀 旣 파궐백곡 기정차석

曾孫 증손시약

 

旣堅旣 기방기조 기견기호 불랑불유

去其螟螣 及其蟊賊 無害我田 거기명특 급기모적 무해아전치

田祖有神 秉炎火 전조유신 병비염화

 

有渰萋萋 興雨祁祁 유엄처처 흥우기기

公田 遂及我私 우아공전 수급아사

彼有不穫穉 此有不斂穧 피유불획치 차유불렴제

彼有遺 此有滯穗 피유유병 차유체수

寡婦之 이과부지리

 

曾孫來止 증손래지

以其婦子 彼南畝 이기부자 엽피남묘

田畯至喜 來方禋祀 전준지희 내방인사

以其 與其黍稷 이기성흑 여기서직

以祀 以介景이향이사 이개경복

 

큰 밭에 농사를 짓네

벌써 씨뿌리고 다듬고 이러저러 준비하였네

우리의 갈아놓은 쟁기로 남쪽 밭 처음 일구네

여러 곡식을 뿌리니 벌써 돋고 커지네

주나라 왕족들이 따르네

 

이미 패고 여물어 벌써 굳고 좋아 가라지도 잡초도 없구나

멸구 풀무치와 가뢰벌레 없애 우리 밭 싹에 해가 없도록

신농씨 영험하시어 불꽃으로 잡아 던지시네

 

구름이 뭉글뭉글 일어 비가 보슬보슬 내리니

우리 공전에 대고 이어 사전에도 미치리니

저기 걷지 않은 벼 여기 들이지 않은 볏단

저기 남겨진 볏단 여기 남겨진 이삭

이것은 과부의 몫이라네

 

"왕손이 오셨도다"

부녀자들이 저 남쪽 밭에 들밥을 내가고

권농관이 매우 기뻐하며 바야흐로 제천하니

붉은 소와 검은 돼지와 찰기장과 메기장을

바치며 제사 지내니 큰 복을 바람이라네

 

(가) : 농작물을 심다, 곡물

(기) : 벌써, 이윽고

(종) : 씨를 뿌리다,

주희(朱熹)는 씨를 고르는(擇) 것이라 함

(계) : 방비하다, 농구를 정비하다(飭)

(내) : 그(其), 둘 이상의 사물을 지칭

(담,염) : 날이 서다, 날카롭다 – 염

(사) : 보습(땅을 갈아 흙을 부드러이 함), 쟁기

俶載(숙재) : 농사를 시작하다

  俶(숙.척) : 비로소, 짓다, 만들다 – 숙

  載(재) : 비롯하다, 개시하다, 일구다

(묘,무) : 이랑, 단(段)의 1/10, 약 30평

(궐) : 그(其)

(정) : 돋다(挺), 꼿꼿하다(直)

(석) : 크다, 충실하다

曾孫(증손) : 주나라 왕실의 후손

주(周) 왕실은 다른 이들의 조상보다 우선하여 모두 ‘증손’이라 자칭하였다.

(약) : 좇다, 따르다. 이어받다

일설은 諾과 통하여 ‘만족하다’로 해한다<詩經釋義>

 

주희(朱熹,1130-1200)는 “소식이 말하길 밭이 크니 씨앗도 많다. 그런 이유로 올 겨울에 내년 종자를 갖추고 내년 농삿일을 정돈하니 무릇 미리 준비함이다. 이런 뒤에 쟁기날을 갈고 남쪽 이랑에 농삿일을 시작하여 밭갈이하고 파종한다. 밭갈이는 부지런히 하고 파종은 때를 맞추니 식물이 나서 모두 곧고 커지는 것이니 후손의 바라는 바를 좇는 것(順)이라. 이 시는 농부의 말로 윗분을 찬미하니 전편의 뜻에 답하는 것과 같음이라.” 하였다<詩集傳> - 원문은 아래에 적음

주희는 소식(蘇軾,1036-1101)을 잡학(雜學)이라 비판하였다<朱熹集> 그러나 소동파의 문장 이해력과 뜻풀이는 장점으로 인정하였다. <동파역전(東坡易傳)>에 대해서도 주희는 어쩔 수 없는 소식의 견해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피력했다

 

(방) : 이삭이 패다

(조) : 쭉정이

 方은 房과 통하여 송이를 이르며<鄭箋> 皁는 속 열매가 익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毛傳>이라 한다

(호) : 건강하다. 실하다

(랑),(유) : 가라지, 강아지풀

 稂은 속이 빈 기장을 莠는 피같은 잡초를 말한다<毛傳>

(명) : 멸구, 이삭을 갉아먹는다

(특,등) : 풀무치, 벼 잎을 갉아먹는다

蟊賊(모적) : 해충. 蟊는 가뢰, 집게벌레를 뜻한다.

 蟊는 뿌리를 해치고 賊은 마디를 갉는다<毛傳>

(치) : 어린 벼(稚와 같다)

田祖(전조) : 농신(農神)

곧 처음 경작을 가르친 신농씨(神農氏)를 말한다.

(유) : 형용사 사두

 일부 동사의 앞에 쓰여 존경, 겸양을 나타냄

(병) : 잡다

(비) : 남에게 넘기다, 던지다

有渰(유엄) : 구름이 이는 모양 有는 사두(詞頭)

萋萋(처처) : 무성하다, 우거지다

興雨(흥우) : 비가 내리기 시작하다

祁祁(기기) : 보슬보슬 내리는 모양

<毛傳>은 徐, 즉 ‘느릿느릿’으로 구름이 뭉치는 것이며 구름이 뭉쳐지면 비가 많이 내리는 것으로 비가 느릿느릿하니 서서히 흙에 스며드는 것이라 했다.

(우) : (비나 눈이) 내리다, 물을 대다

公田(공전) : 공가(公家)의 밭

900묘(畝) 밭을 井모양을 만들어 그 가운데를 공전으로 두고 주위 밭을 여덟 집이 각자 백묘(百畝)를 경작하며 공전은 공동으로 경작하는 정전제(井田制)의 밭이다.

공전의 수확물은 농노(農奴)의 주인이 갖는다. 대개 제후나 公의 밭이다.

(수) : 곧, 즉시.

정전제에서 사전과 사전 사이의 도랑을 遂라 했다.

(사) : 私田

(렴) : 거두다, 저장하다

(제,자) : 볏단

(병) : 볏단, 열엿 섬(16섬)

(체) : 남다, 버려지다,

(수) : 이삭

(이) : 문장 앞의 발어사, 이, 그래서

(리) : 이익, 몫

(엽) : 들밥을 내가다

田畯(전준) : 권농관, 농노의 농사를 감독 관장

(래) : 오다. 조사로 해하는 설도 있다

(방) : 바야흐로, 이제, 비로소

<毛傳>은 ‘사방의 신’이라 해한다

禋祀(인사) : 제천의례

(성) : 붉은 말이나 소

(흑) : 검은 돼지나 염소, 양을 말한다

<毛傳>은 사방의 신에게 제사를 드릴 때 각 사방의 색을 띠니 짐승을 희생물로 하는데 騂黑은 각각 남과 북을 뜻한다고 적고 있다

黍稷(서직) : 찰기장과 메기장으로 날것으로 제사에 썼다.

(향) : 바치다. 제물로 올리다

(개,알) : 크다, 丐(개)의 가차로 청하다, 구하다

(경) : 크다. 景福宮의 유래가 시경이다.

 

蘇氏曰田大而種多 故於今歲之冬 具來歲之種 戒來歲之事 凡旣備矣

然後事之取其利耜 而始事於南畝 旣耕而播之

其耕之也勤 而種之也時

故其生者皆直而大 以順曾孫之所欲

此詩爲農夫之詞 以頌美其上 若以答前篇之意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