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3. 패풍(邶風) 10. 곡풍(谷風)

허접떼기 2022. 6. 23. 18:00

習習谷風 陰以雨 습습곡풍 이음이우
黽勉同心 不宜有怒 민면동심 불의유노

無以下體 채봉채비 무이하체
德音 以同死 덕음막위 급이동사

 

行道遲遲 中心有행도지지 중심유위
不遠伊 送我畿 불원이이 박송아기

誰謂苦 其甘如수위도고 기감여제
爾新 如兄如弟 연이신혼 여형여제

 

湜湜경이위탁 식식기지
宴爾新昏 不我屑以 연이신혼 불아설이

毋逝我 毋發我무서아량 무발아구

我躬不 遑恤我後 아궁불열 황휼아후

 

其深矣 之舟之 취기심의 방지주지

就其淺矣 泳之遊之 취기천의 영지유지

有何 黽勉求之 하유하무 민면구지

凡民有喪 匍匐救之 범민유상 포복구지

 

不我能慉불아내휵 반이아위수

旣阻 賈用기조아덕 고용불수

昔育 顚覆 석육공육국 급이전복
旣生旣育 比予于毒 기생기육 비여우독

 

我有旨蓄 亦以아유지축 역이어동

宴爾新昏 以我御연이신혼 이아어궁

旣詒유광유궤 기이아이

不念昔者 伊余來墍 불념석자 이여래기

 

부드러운 봄바람에 흐리다 비오다하지

한마음으로 힘써 왔는데 나무라면 안 되지

순무와 무를 캐는 건 뿌리만은 아니지

덕담이 떠나지 않고 더불어 함께 죽자했지

 

길 걸음이 더디니 마음에 걸림이 있어서지

멀지 않고 가까우니 매정히 문턱에서 보냈지

뉘 씀바귀가 쓰다 했나! 달기가 냉이같던데

그대! 신혼을 즐기기 마치 친형제같구나!

 

경수가 위하로 흐려지나 맑아 바닥이 보이네

그대! 신혼을 즐기니 나를 마음에 두지 않네

내 어량에 가지 마오! 내 통발을 들지 마오!

내 몸 살피지 못해 내 뒤 걱정할 짬이 없네

 

깊은 곳에 나가면 뗏목에 배를 타고

낮은 곳에 나가면 자맥질에 헤엄쳤네

있었던 없었던 부지런히 힘썼고

사람이 상을 당하면 서둘러 힘써 도왔네!

 

나를 참으며 돕지 않고 되려 원수로 여기며

이미 마음을 막으니 팔리지 않는 물건같네

옛적에 궁할라 걱정하며 그대 함께 힘들었고

이윽고 살아가며 자라니 나를 독에 비하네!

 

내가 채소를 저장하여 겨울을 막았듯이

그대는 신혼을 즐기고 나로 가난을 막았지

윽박질러 성내고 내게 고생을 다 떠넘겼지

옛적 내가 쉬도록 한 것을 생각조차 않네!

 

習習(습습) : 서늘한 바람이 부드러이 부는 모습

谷風(곡풍) : 동풍, 산기슭 골짜기에 불어오는 바람

以(이) : ~하여, 爲와 같다.

黽勉(민면) : 부지런히 힘씀

葑(풍,봉) : 순무, 방기 뿌리

菲(비) : 고서에서 무 같은 채소를 말함

下體(하체) : 식물의 뿌리

德音(덕음) : 덕담, 도리에 닿는 말

違(위) : 헤어지다, 떨어지다

及(급) : 더불다

遲遲(지지) : 몹시 더딤

違(위) : 몸과 마음이 다르다, 원망, 허물

伊(이) : 글 앞에 놓여 발어사로 쓰거나

중간에 놓여 어조를 고르게 함

이리하여, 그래서 정도의 의미임

邇(이) : 가깝다.

畿(기) : 문지방, 일정 테두리 안을 말함

薄(박) : 메마르다, 야박하다

荼(도) : 씀바귀. 薺(제) : 냉이

宴(연) : 즐기다

昏(혼) : 婚과 같음

涇(경) : 위하(渭河)의 지류

渭(위) : 황하의 최대지류

涇渭를 따진다는 말이 두 강에서 나왔다.

 경수는 항상 흐리고 위하는 항상 맑아

 구분이 분명한 데서 생긴 말이다.

 경수는 섬서성 고릉에서 위하와 합친다.

湜湜(식식) : 물이 맑아 바닥이 보이는 모양

沚(지) : 강 가운데의 작은 섬

 일설에는 강바닥이라 함

屑(설) : 중히 여기다, 마음에 두다

以(이) : <鄭箋>은 쓰임(用)이라 함

梁(량) : 물을 돌무더기로 막고 한 곳을 터

 통발 등을 놓아 물고기를 잡는 장치다.

 <제풍,폐구> <위풍,유호>

 <진풍,소융> <조풍,후인>에도 보인다.

笱(구) : 어량에 놓은 통발

 梁은 결혼해 가꿔놓은 집안,

 笱는 살림살이를 말한다고 한다.

閱(열) : 받아들이다. 보다

遑恤(황휼) : 걱정할 겨를이 없다

 遑은 짬, 겨를. 恤은 걱정하다.

就(취) : 나아가다. 다그다. 당하다

方(방) : 뗏목. 목판

何(하) : 무엇

亡(망,무) : 없다 가난하다-무

匍匐(포복) : 기어가다. 힘써 돕다

能(내) : 참다. 견디다 耐와 같다.

慉(휵) : 일으켜 세우다. 돕다.

 일설에 좋아한다라고 하며

 <설문해자>에서 媚(미)의 뜻이라 하였다.

 媚는 비위를 맞추다의 뜻이 있다.

 이해하며 도와주는 것임을 놓친 것 같다.

以...爲...는 ‘...을 ...로 보다, 여기다’임

旣(기) : 이미, 처음부터, 그러는 동안

阻(조) : 막다.

 <鄭箋>은 却(각), 물리치다라 하였다

德(덕) : 은덕, 선행, 마음

賈(가,고) : 장사하다, 팔다

用(용) : 물건, 재물

售(수) : 팔다

恐(공) : 두려움, 겁먹음

鞫(국) : 곤궁하다.

 恐鞫(공국)은 궁할라 걱정하는 것이다.

 育恐育鞫은 두려움과 궁함이 자람이다.

及(급) : 더불어(與)

顚覆(전복) : 뒤짚어 엎어짐. 가난함

旨蓄(지축) : 겨울을 대비하여

 말리거나 절인 채소를 저장해 두는 식품.

 旨는 맛있는 음식이란 뜻도 있다

御(어) : 막다, 제압하다

窮(궁) : 곤궁

洸(광) : 성내다. 물결이 번쩍이다

潰(궤) : 큰물에 둑이 터지는 모양

 洸洸潰潰는 물살이 엄청 센 모양으로

 화를 내며 울화통을 터뜨리는 것을 비유

旣(기) : 다하다 다 없어지다(盡)

詒(이,태) : 끼치다(이) 기만하다(태)

肄(이) : 수고, 노고

來(래) : 조사로 상황을 비교한다.

예로 天來大는 하늘 만큼 크다이며

동사로 뒤 동사의 사역 어감을 나타낸다

일설에는 곧..이다(是)라 한다

墍(기) : 꾸미다. 휴식하다

 일설에 慇(은)의 가차로 사랑(愛)이라 함

 慇이 愛의 옛글자라는 것이다<마서진>

 慇은 괴로움이다

 伊余來墍는 伊가 발어사고

 來가 조사로 해할 경우

 ‘나는 곧 墍다’가 된다.

 앞 문장이 ‘옛날을 생각하지 않아’와 합쳐

 ‘내가 墍였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거나

 떨어져

 ‘옛날을 생각하지 않으니 내가 墍라는 것’

 모두 가능하다.

 <鄭箋>은 墍를 安息이라 하고

 來를 시집을 오다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