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 속 글

북산 김수철의 계산적적도 화제

허접떼기 2022. 2. 11. 22:06

溪山寂寂無人間 계산적적무인간

好訪林逋處士家 호방임포처사가

 

개울산이 적적하니 만날 이가 없는데

임포거사의 집을 즐겨 찾는다.

 

북산 김수철(金秀哲)이 스스로 매화를 아내로 학을 아들이라 하여 사람들이 梅妻鶴子라 불린 임포(林逋, 967-1028)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중앙박물관의 설명으로는 산과 바위를 연한 먹빛으로 칠하고 태점(苔點 : 산이나 바위, 땅 또는 나무 줄기에 난 이끼를 표현하는 작은 점)을 찍어 장식적 효과를 높이고, 온통 먹빛인 가운데 임포가 머물고 있는 집과 임포의 옷색은 붉은색으로 다리 건너 그를 찾아오는 이의 옷은 푸른색으로 산뜻한 대비를 이룬다고 하였다..

북산이 쓴 글과 비슷한 송대 곽인(郭印)이 지은 <팽공당彭公黨>이라는 시가 있다.

곽인은 생몰이 불상이다. 그의 호는 역악거사(亦樂居士)로 자사(刺史)를 지냈다.

 

一瞻遺像起遐思 일첨유상기하사

慶歷風流想見之 경력풍류상견지

政化寬平無後日 정화관평무후일

文詞純質似當時 문사순질사당시

溪山寂寂人何在 계산적적인하재

林沼依依澤未衰 임소의의택미쇠

堂共灘名俱不朽 당공탄명구불후

十年淸節斗星垂 십년청절두성수

 

초상을 한 번 보니 옛 적이 그립고,

仁宗 때 풍류 보고파 한다.

정치가 어질고 공평해 뒷날이 없고,

문장의 글은 순수하고 진실하여 그때와 같다.

개울산은 적막하니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숲의 늪 한들거리고 연못은 쇠하지 않았다.

당과 공은 개울 이름으로 모두 불후이고

10년 맑은 정절에 북두성이 드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