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림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다운로드 했다.>
정홍래(鄭弘來,1720-?)는 도화서(圖畵署) 출신의 화가로 호는 만향(晩香)·국오(菊塢)다.
1748년(영조 24) 숙종 어진모사에 장득만(張得萬, 1684-1764) 장경주(張敬周,1710-?)등과 함께 참여하였으며,
1755년(영조 31) 영조의 기수연(耆壽宴)을 맞아 그린 《기사경회첩(耆社慶會帖)》
제작에 장득만(張得萬,1684-1764)과 함께 참여하였다.
원체화풍(院體畫風: 궁정 화원들의 화풍으로, 문인화와 구별하여 정밀한 묘사와 채색을 사용하는 그림을 지칭)의
매 그림을 특히 잘 그렸고 <욱일호취도(旭日豪鷲圖)>가 남아있다.
산수화에서는 남종화풍과 정선(鄭敾)의 화법이 융합되었다고 한다.
이 분도 종6품의 찰방(察訪)을 지냈는데 도화서 화원 중 찰방을 거친 분들이 많다.
지금의 철도역장 쯤 인데, 전국에 세조 때 23명에서 영조 때에는 37명의 찰방이 있을 뿐이었고
정랑직 등의 명망 있는 문신이 어사또의 기능도 한 직급이었다.
나름 영조의 신임이 있었다는 반증이다.
정홍래가 그린 이 그림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그림의 제목이 <(의송관단도(依松觀湍圖)>다.
폭포를 바라보는 것은 아니고,
그저 물(水)이 아닌, 빨리 흐르는 여울(湍)을 바라본다는 제목이 그럴싸하다.
오른쪽에 글씨는 행, 초서체로 탈초 하면 이렇다.
筆意蕭爽 墨花淡泊(필의소상 묵화담박)
惟非謙玄畵法(유비겸현화법)
足可爲繪家之翹楚也(족가위회가지교초야)
글씨 의도는 시원하고 그림은 담담하고 깨끗하다.
생각건대 겸재(謙齋)나 현재(玄齋)의 화법은 아니지만
족히 화단의 걸출이라 할 것이다.
蕭爽(소상) : 시원하고 상쾌하다. 墨花(묵화) : 수묵화 그림을 통틀어 일컫는 말, 벼루에 스며 있는 먹의 빛깔 淡泊(담박) : 1. 욕심 없고 깨끗함 2. 맛이나 빛이 산뜻함 謙玄(겸현) : 겸재 정선(1676-1759)과 현재 심사정(1707-1769) 翹楚(교초) : 뛰어남, 똑똑한 인물. 남보다 걸출한 사람 |
“이 작품은 선비 두 사람이 계곡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소나무에 기대어 물을 바라보는 의송관폭의 주제는 전통적인 산수인물화를 따른 것이다.
비탈에 어렵게 뿌리를 내리고 틀어진 소나무는 다소 관념적으로 느껴지지만,
인물의 표정과 서 있는 선비의 손짓, 갓과 두루마기 복식은 현실감을 보여주고 있어
풍속화적인 면모를 갖추었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 그림을 그린 이가 스스로를 교초(翹楚)라 할 수 있을까?
영조와 정조는 가히 조선의 르네상스 시기라 하겠다.
특히 당대의 화단은
폭이 넓은 화가 층과 다양한 주제에 대한 해석과 화풍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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