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225

221. 責人宜寬 責己宜苛 책인의관 책기의가

責人者 책인자 原無過於有過之中 원무과어유과지중 則情平 즉정평 責己者 책기자 求有過於無過之中 구유과어무과지중 則德進 즉덕진 남을 꾸짖는다는 것은 허물이 있는 것 속에서 허물이 없는 것을 찾아야 마음이 평온한 것이다. 자기를 꾸짖는다는 것은 허물이 없는 것 속에서 허물 있는 것을 찾아야 품행이 나아지는 것이다. 者(자) : ...란, ...라는 것은 原(원) : 캐묻다, 찾다, 알아내다 過(과) : 명사로 허물, 잘못 《尙書상서》에 고요(皐陶)가 순(舜)임금에게 답한 것으로 宥過無大 刑故無小 유과무대 형고무소 잘못을 용서하되 큰 것도 놓치지 말고 꾸민 것을 벌주되 작은 것도 놓치지 마소서 라는 내용이 있다. 情平(정평) : 형편이 고르다, 마음이 편안하다 德進(덕진) : 덕(품행)이 더해지다, 나아가다 《後..

222. 幼經磨礪 長後成器 유경마려 장후성기

子弟者大人之胚胎 자제자대인지배태 秀才者士夫之胚胎 수재자사부지배태 此時 차시 若火力不到 약화력부도 陶鑄不純 도주불순 他日 타일 涉世立朝 섭세입조 終難成個令器 종난성개영기 젊은이는 어른들의 어릴 적 모습이고 뛰어난 인재는 관리의 어릴 적 모습이네. 이때에 만일 불의 힘이 정도에 못 미치면 옹기와 주물이 깨끗하지 않네. 뒷날 세상 경험을 쌓고 조정에 들어서도 끝내 하나의 훌륭한 인물이 되기 어렵네. 子弟(자제) : 젊은이, 아들딸, 어린이 다른 본(本)에는 赤子라고 적었다. 《孟子맹자》에 大人者 대인자 不失其赤子之心者也 불실기적자지심자야 어른은 아이의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라는 구절이 있어서다. 胚胎(배태) : 태아, 배태, 시초, 발단 비유적으로 이전 모습, 기원이다. 당대 한유(韓愈)의 에 公胚胎前光..

223. 不憂患難 不畏權豪 불우환난 불외권호

君子 군자 處患難而不憂 처환난이불우 當宴遊而惕慮 당연유이척려 遇權豪而不懼 우권호이불구 對惸獨而驚心 대경독이경심 군자는 환난에 처해서는 걱정하지 않고 잔치를 베풀어 즐겨 놀면서는 두려워 애태운다. 권세자를 만나서는 겁내지 않고 외로운 이를 대하면 걱정되어 놀란다. 當(당) : 주관하다, 맡다, 감당하다 宴遊(연유) : 잔치를 베풀어 즐겁게 놂 惕慮(척려) : 두려워 애태우다 權豪(권호) : 권력자, 권세자 권호는 권세를 믿고 횡포를 부리는 자다. 唐代 유우석(劉禹錫)의 에 權豪來侮 人虎我鼠 권호래모 인아호서 권세자가 모욕을 줘도, 사람 호랑이는 내겐 쥐다. 라는 글이 있다. 懼(구) : 두려워하다, 겁내다 惸獨(경독) : 아무도 의지할 곳 없는 사람(외로움) 煢獨(경독)으로도 쓴다 惸은 명사로 독신자를 뜻..

224. 濃夭淡久 大器晩成 농요담구 대기만성

桃李雖艶 도리수염 何如松蒼栢翠之堅貞 하여송창백취지견정 梨杏雖甘 이행수감 何如橙黃橘綠之馨冽 하여등황귤록지형렬 信乎 신호 濃夭不及淡久 농요불급담구 早秀不如晩成也 조수불여만성야 복숭아 오얏나무가 탐스러울지라도 어찌 검푸른 소나무 잣나무의 꿋꿋하고 바름만 하랴 배와 살구가 달다고 하지만 노란 등자와 푸른 귤의 향기롭고 맑음만 하겠는가! 믿겠는가? 짙지만 짧은 것이 맑게 오래감에 미치지 못하고 일찍이 빼어난 것이 늦게 이루어짐만 못하니라! 艶(염) : 곱다, 탐스럽다 松蒼栢翠(송창백취) : 소나무와 잣나무가 검푸르다 蒼松翠栢으로도 쓴다. 蒼翠(창취)는 우거져 푸르다를 말한다. 남북조시대 남조 제(齊)나라 사조(謝脁,464-499) 에 蒼翠望寒山 崢嶸瞰平陸 창취망한산 쟁영감평륙 검푸른 곳에서 한산을 바라보며 험준한..

225. 靜中眞境 淡中本然 정중진경 담중본연

風恬浪靜中 풍념낭정중 見人生之眞境 견인생지진경 味淡聲希處 미담성이처 識心體之本然 식심체지본연 바람이 편안하고 물결이 고요한 가운데 인생의 참다운 경지를 보고 평범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본디 그대로의 몸과 마음을 알게 된다. 恬(념) : 편안하다 風恬浪靜은 浪靜風恬, 浪恬風靜으로도 쓰인다 북송대 두안세(杜安世)의 즉 봉황이 깃든 오동나무라는 사(詞)에 任在蘆花最深處 임재로화최심처 浪靜風恬 낭정풍념 又泛輕舟去 우범경주거 갈대꽃 가장 깊은 곳에서 견딘다네. 물결은 고요하고 바람은 편안한데 가벼운 배가 떠 가네. 라 적었다. 味淡(미담) : 평범하다. 맛이 담담하다(싱겁다) 聲希(성희) : 알려지지 않다, 명성이 적다 味淡聲希는 聲希味淡과 같다. 평범하고 알려지지 않은 것을 말한다. 識(식) : 체득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