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8. 閑時喫緊 忙裏悠閑 한시끽긴 망리유한

허접떼기 2024. 10. 23. 13:12

절강 樂淸人 山笛산적 蔡昌平(채창평,1956~)의 작품에서

天地寂然不動 천지적연부동

氣機消停 이기기무식소정

日月晝夜奔馳 일월주야분치

貞明萬古不易 이정명만고불역

故君子 고군자

閒時喫緊的心思 한시요유끽긴적심사

忙處要有悠閑的趣味 망처요유유한적취미

 

천지는 적막하여 움직이지 않으나

천기의 움직임은 잠시 쉬거나 멈추지 않는다.

해와 달은 밤낮으로 분주히 내달리지만

올곧고 밝은 것은 오래도록 바뀌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할 때도 절박한 마음을 가져야 하고,

바쁜 와중에도 유유자적한 취향을 가져야 한다.

 

寂然(적연) : 고요하고 쓸쓸함, 꼼짝하지 않는 모양

氣機(기기) : 의 활동, 대자연(천지)의 움직임

 氣는 천지음양의 기를 말하고

 機는 활동을 말한다.

 

() :  쉬다

消停(소정) : 멈추다, 쉬다, 느긋하다

 少停으로 소개하는 책도 있다. 뜻은 같다.

 

奔馳(분치) : 분주히(빨리) 내달리다.

貞明(정명) : 곧고 밝음.

 해와 달의 운행이 규칙적이면서 늘 밝음을 말함.

易經역경·系辭下계사하에 나온다.

日月之道 貞明者也 일월지도 정명자야

해와 달의 도는 곧고 밝음이다.

 

北周 庾信(유신,513-581)<徵調曲징조곡> 1

乾坤以含養覆載 건곤이함양복재

日月以貞明照臨 일월이정명조림

하늘과 땅이 천지를 안아 기르고

해와 달이 곧고 밝게 비추시니...

라는 글이 있다.

 

() : (반드시)...하여야 한다.

喫緊(끽긴) : 아주 긴박하다, 절박하다. =吃緊

悠閑(유한) : 얽매인 바 없이 유유자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