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0. 快意回頭 拂心莫停 쾌의회두 불심막정

허접떼기 2024. 10. 21. 09:38

판교 정섭(1693-1765)의 행서체 <爲靈翁書위영공서>칠언연시

裡由來生 은리유래생해

  故快意回頭 고쾌의시수조회두

 

敗後反成功 패후혹반성공

  故拂心莫便放手 고불심처막변방수

 

은혜 속에서부터 재앙이 생기는 것이기에

뜻대로 되었을 때 마땅히 서둘러 머리를 돌려야 한다.

 

실패한 후 더러 성공으로 뒤집히게 되니

마음에 거슬린다고 곧바로 손을 놓지 말라.

 

() : 은혜,혜택

() : ,재앙

快意(쾌의) : 뜻대로 되다. (=得意)

前漢전한의 강직한 신하 鮑宣포선이 한 말이 있다.

治天下者當用天下之心爲心치천하자당용천하지심위심

不得自專快意而已也부득자전쾌의이이야

천하를 다스리는 자는 천하의 마음을 마음에 가져라.

뜻대로 되었을 뿐이라 제멋대로 해서는 안된다.

漢書한서·鮑宣傳포선전

 

() : 마땅히~해야 한다.

回頭(회두) : 머리를 돌리다, 진로를 바꾸다

() : 조금, 약간, 더러

拂心(불심) : 마음을 거스르다, 여의치 않다

전한시대 애꾸눈 장군 杜欽(두흠)의 간언에

臣竊有所憂 신절유소우

言之則拂心逆指 언지즉불심역지

신하가 남몰래 걱정하는 바 있어

그것을 말하게 되면 마음을 거스르고 뜻을 어기니

라는 구절이 있다 漢書한서·杜欽傳두흠전

 

() :  ~하지 말라.

便() :

放手(방수) : 손을 놓다. 손을 떼다

소동파의 <二公再和亦再答之이공재화역재답지>

親友如摶沙 친우여단사 放手還復散 방수환부산

마치 모래를 뭉치는 것과 같은 친구는

손을 놓고 돌아서면 다시 흩어지네.

라는 구절에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