寧守渾噩而黜聰明 영수혼악이출총명
留些正氣還天地 유사정기환천지
寧謝紛華而甘澹泊 영사분화이감담박
遺個淸名在乾坤 유개청명재건곤
차라리 순박함을 지키고 총명함을 내쳐
조금이라도 바른 기풍을 남겨 자연에 돌려줘라.
차라리 화려함을 물리치고 담박함을 달가워하여
하나의 맑은 이름을 세상에 남겨라.
寧(영) : 차라리
渾噩(혼악) : 순박하고 천진하다
黜(출) : 내치다, 물리치다
留(유) : 남기다, 붙잡다, 다스리다.
些(사) : 조금, 약간
正氣(정기) : 바른 기풍, 바르고 굳센 기개
謝(사) : 물리치다, 사양하다
詩佛시불이라 불린 시인 王維(왕유,699?-755)의
<送張五歸山송장오귀산> 마지막 구절은
當亦謝官去 당역사관거
豈令心事違 개령심사위
응당 나도 벼슬을 물리치고 떠나리니
어찌 마음에 정한 일 그르치게 하리요.
라고 끝을 맺는다.
紛華(분화) : 다채롭고 화려함.
《史記사기·禮書예서》에
공자의 제자 子夏(자하)의 고백이 나온다.
出見紛華盛麗而說 출견분화성려이열
入聞夫子之道而樂 입문부자지도이락
二者心戰未能自決 이자심전미능자결
나가서 화려하고 풍족함을 보니 기쁘고
들어와 공자의 도를 들으니 즐겁다.
두 마음이 싸워 아직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겠노라!
甘(감) : 기꺼이...하다, 달가워하다
澹泊(담박) : 마음이 담담하고 욕심이 없다
個(개) : 하나의, 단독의
乾坤(건곤) : 하늘과 땅, 온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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