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40. 窮寇勿追 投鼠忌器 궁구물추 투서기기

허접떼기 2024. 6. 2. 13:44

 

鋤奸杜倖 서간두행

要放他一條去路 요방타일조거로

 

若使之一無所容 약사지일무소용

譬如塞鼠穴者 비여색서혈자

一切去路都塞盡 일절거로도색진

則一切好物俱咬破즉일절호물구교파의

 

간사한 자를 없애고 총애 받는 자를 끊으려면

한 줄기 나갈 길로 그들을 놓아줘야 한다.

 

만약 그들에게 하나의 용납조차 없게 하려

마치 쥐구멍을 막듯이 하는 것은

온갖 나갈 길을 모두 죄다 막게 되어

모든 아끼던 물건들도 함께 물어뜯길 것이다.

 

() : 죽여 없애다/호미질하다

() : 막다, 끊다

 《周禮주례<夏官하관> 大司馬대사마 편에

  犯令陵政則범령능정즉두지

  명령을 어기고 정사를 업신여기면 저지한다.

 는 대사마의 직무를 설명하는 글이 있고

 

 진시황의 승상이었던 李斯(이사)

 《諫逐客書간축객서

 强公室私門 강공실두사문

 제후의 가문을 튼튼히 하고 백성 가문을 막으소서

 라는 글이 있다.

 

() : 총애, 요행

() : ...해야 한다. (당위)

() : 놓아주다, 풀어주다

() : , 그들(, )-

  아랫줄의 와 같다

一條(일조) : 한 줄기, 한 가닥

去路(거로) : 나가는 길=진로(進路)

所容(소용) : 받아들이는 것, 여유를 주는 것

好物(호물) : 좋아하는 물건, 즐기던 물건.

 《三國志삼국지<魏志위지>, <東夷傳동이전>

  悉可以示汝國中人 실가이시여국중인

  使知國家哀汝 사지국가애여

  故鄭重賜汝好物고정중사여호물야

  모두 너희 나라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다.

  나라가 너희를 가엾이 여김을 알도록

  정중하게 너희에게 좋은 물건들을 내린다.

  는 기록이 있다.

() : 함께, , 모두

咬破(교파) : 물어뜯다, 물어 찢다/닳다.

 

 

현재 중국은 일제 치하 중국에서 태어난 조선인도

중국인이라 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조선인으로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여

항일운동을 한 분들에겐 마치 반역자인양 대한다.

그런 분들은 너무 많아 열거하기도 힘들다,

 

그중 길림성 안도(安圖)에서 태어난

김순희(金順姬,1910-1932)라는 분이 계신다.

1930년 항일홍위병에 입단,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항일운동 하다 일제에 잡혀 자백을 강요받자

손가락과 혀를 모두 깨물었다. 그 기록을 적어본다.

 

身懷六甲金順姬 신회육갑김순희

毅然咬斷自己的舌頭 의연교단자기적설두

咬破了十指 교파료십지

絶不屈服 절불굴복

<巾幗學堂史건괵학당사> 進巾幗英雄故事25

 

아이를 가진 김순희는

의연히 자신의 혀끝을 깨물어 끊고

열 손가락 모두 물어 뜯어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다.

 

김순희 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