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60. 勿昧所有 勿誇所有 물매소유 물과소유

허접떼기 2024. 5. 20. 17:26

법정의 《무소유》에서

前人전인운

拋却自家無盡藏 포각자가무진장

沿門持效貧兒 연문지발효빈아

 

又云 우운

暴富貧兒休說夢 폭부빈아휴설몽

誰家無煙 수가조리화무연

 

所有 일잠자매소유

一箴自誇所有 일잠자과소유

可爲學問切戒 가위학문절계

 

옛사람이 말했다.

내 집의 무진장 것들을 내던지고

대문을 돌며 사발을 쥐고 거지를 본받네.”라고

 

또 이리 말했다.

벼락부자 된 가난뱅이! 꿈같은 얘기 그치게!

누가 집 부뚜막에 연기 없이 불을 피우냐?”라고

 

훈계 하나는 스스로가 가진 것을 알지 못함이며

훈계 하나는 스스로가 가진 것을 자랑함이니

학문을 하여 간절히 경계함이 옳다.

 

前人(전인) : 옛사람, 여기서는 왕수인이다.

양명(陽明) 왕수인(王守仁,1472-1529)의 시

<詠良知四首示諸生영랑지사수시제생>중 네 번째가

  無聲無臭獨知時 무성무취독지시

  此是乾坤万有基 차시건곤만유기

  抛却自家無盡藏 포각자가무진장

  沿門持鉢效貧兒 연문지발효빈아

  소리도 냄새도 없음을 홀로 알 때

  이것이 천지간 온갖 것의 기초라네

  내 집의 무진장 것들을 내던지고

  대문을 돌며 사발을 쥐고 거지를 본받네.

  라는 내용이다.

抛却(포각) : 던져 버리다. 내던지다

無盡藏(무진장) : 엄청 많아 다함이 없는 상태

  소동파의 적벽부(赤壁賦) 중에

  用之不竭 용지불갈

  是造物者之無盡藏시조물자지무진장야

  아무리 써도 고갈이 안되니

  이것이 조물주의 무진장이다.

  라는 글귀가 있다.

沿() : ...를 따라

() : 밥그릇, 사발

暴富(폭부) : 벼락부자

() : 그만두다, 그치다

說夢(설몽) : 꿈 이야기 하다, 꿈같은 얘기를 하다

() : 부엌, 부뚜막

() : 동사로 불이 나다, 불태우다

() : 경계, 훈계

() : 어둡다, 숨기다, 겸손해하다

切戒(절계) : 간절히 경계하다.

  노신(魯迅,1881-1936)書信集서신집

  <致黎烈文치려열문>

  但儻遇此輩 단당우차배

  第一切戒憤怒 제일절계분노

  그저 만약 이런 무리를 만나면

  제일 먼저 간절히 분노를 경계하라.

  는 글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