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소아(小雅)

2. 남유가어지집(南有嘉魚之什) 7. 잠로(湛露)

허접떼기 2022. 12. 25. 17:09

이슬내린 구기자 밭

湛湛露 陽不 잠잠로사 비양불희

厭厭夜飮 不醉無歸 염염야음 불취무귀

 

湛湛露斯 在彼잠잠로사 재피풍초
厭厭夜飮 在宗載考 염염야음 재종재고

 

湛湛露斯 在彼杞棘 잠잠로사 재피기극
顯允君子 莫不令德 현윤군자 막불령덕

 

其實離離 기동기의 기실리리
豈弟君子 莫不令儀 개제군자 막불영의

 

촉촉한 이슬! 볕이 없어 마르지 않네

느긋한 저녁 술자리 취하지 않아 돌아간 이 없네

 

촉촉한 이슬! 저 우거진 풀밭을 적셨네

느긋한 저녁 술자리 종묘에서 이루어졌네

 

촉촉한 이슬! 저 구기자와 멧대추나무에 앉았네

높고 미쁘신 군자! 아름다운 덕이 아닐 수 없네

 

오동나무 이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편안하고 공손한 군자, 아름다운 용모가 아닐 수 없네

 

(담,침,잠,점,음) : 이슬이 맑고 많이 맺힌 모양(잠)

(사) : 어기조사

(비) : 非와 같다. (희) : 마르다

厭厭(염염) : 편안히 오래도록<毛傳> 懕懕과 같다

厭은 편안하다와 시간이 지루히 긴 모양을 뜻한다

(풍) : 우거지다

(종) : 종실, 종묘 (재) : 즉, 곧 (고) : 완성하다

杞棘(기극) : 구기자와 멧대추나무

구기자 열매
멧대추나무

(현) : 지위가 높다, 밝다   (윤) : 미쁘다

令德(영덕) : 아름다운 덕

(동) : 오동나무   (의) : 의나무(이나무) 山桐子

오동나무 꽃
이나무 열매

離離(이리) : 울창하다, 우거지다/드리우다<毛傳>

豈弟(개제) : 愷悌, 용모와 기상이 화평하고 단아함

令儀(영의) : 아름다운 풍채, 儀는 용모, 거동, 외모다

 

<左氏春秋傳> 魯文公 4년 기록에 위(衛) 영무자(甯武子)를 불러 잔치하여 ‘湛露’와 ‘彤弓’을 읊었다는 기록과

옛날 제후가 왕에게 조회할 때 왕이 잔치 열어 즐기며 ‘湛露’를 읊고 제후가 공(功)을 아뢰면 彤弓과 彤矢 백개와

검은 활 천개를 하사하였다는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