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5. 위풍(衛風) 4. 맹(氓)

허접떼기 2022. 4. 14. 20:31

출처/zhualan.zhihu.com

氓之蚩蚩 抱布貿絲 맹지치치 포포무사

匪來貿絲 來卽我謀 비래무사 내즉아모

送子涉淇 至于頓丘 송자섭기 지우돈구

匪我愆期 子無良媒 비아건기 자무양매

將予無怒 秋以爲期 장여무노 추이위기

 

乘彼垝垣 以望復關 승피궤원 이망복관

不見復關 泣涕漣漣 불견복관 읍체련련

既見復關 載笑載言 기견복관 재소재언

爾卜爾筮 體無咎言 이복이서 체무구언

以爾車來 以我賄遷 이이거래 이아회천

 

桑之未落 其葉沃若 상지미락 기엽옥약

于嗟鳩兮 無食桑葚 우차구혜 무식상심

于嗟女兮 無與士耽 우차여혜 무여사탐

士之耽兮 猶可說也 사지탐혜 유가탈야

女之耽兮 不可說也 여지탐혜 불가탈야

 

桑之落矣 其黄而隕 상지락의 기황이운

自我徂爾 三歲食贫 자아조이 삼세식빈

淇水湯湯 漸車帷裳 기수상상 점거유상

女也不爽 士贰其行 여야불상 사이기행

士也罔極 二三其德 사야망극 이삼기덕

 

三歲爲婦 靡室勞矣 삼세위부 미실로의

夙興夜寐 靡有朝矣 숙흥야매 미유조의

言既遂矣 至于暴矣 언기수의 지우포의

兄弟不知 咥其笑矣 형제부지 희기소의

静言思之 躬自悼矣 정언사지 궁자도의

 

及爾偕老 老使我怨 급이해로 노사아원

淇則有岸 隰则有泮 기즉유안 습즉유반

總角之宴 言笑晏晏 총각지연 언소안안

信誓旦旦 不思其反 신서단단 불사기반

反是不思 亦已焉哉 반시불사 역이언재

 

외지인이 무지한데 베를 실로 바꾸네

실을 사러 온 게 아니고 다가와 나를 꾀었지

당신을 배웅하러 기하를 건너 돈구에 갔네

난 기일을 어기지 않았고 당신은 중매가 없어

내가 화내지 않기를 바라 가을로 날을 잡았네

 

저 무너진 담에 올랐지 복관을 바라보려고

복관을 보지 못해 눈물이 줄줄 흘렀고

복관을 보고 나니 웃으면서 말을 나눴지

당신이 이점 저점을 보고 나쁜 말이 없어

당신이 수레를 몰고와 나와 혼수를 옮겨갔네

 

뽕나무가 아직 떨어지지 않아 잎이 윤기나네

아하~ 산비둘기야! 오디를 먹지 마라

아하~ 여자야! 남자와 탐닉하지 마라

남자는 빠져버리면 벗어날 수 있지만

여자가 빠지면 벗어날 수 없단다

 

뽕나무가 쇠하니 노랗다 떨어지네

내가 당신에게 시집온 지 삼년 잘 못먹었네

기하는 세차게 흘러 수레의 장막이 젖는데

여자는 어그러지지 않았고 남자는 달라졌지

남자는 끝없이 그 품덕을 자주 바꿨네

 

삼년을 아내가 되어 집안일에 쉴 틈 없고

일찍 일어나 늦게 자며 아침조차 있지 않았네

바라던 게 이뤄지니 난폭에까지 이르네

형제는 알지 못하고 허허 크게 웃는구나!

조용히 하고 생각해보니 자신이 절로 슬프네

 

당신과 함께 나이 들어 늙으니 원망하게 되네

기하도 둔덕이 있고 진펄도 물가가 있건마는

처녀 때 잔치에서 웃고 떠들며 즐거웠고

맹세를 굳게 믿어 뒤짚힘을 생각하지 않았네!

생각 않은 것이 뒤짚히니 역시 끝이구나!

 

氓(맹) : 다른 곳에서 이주한 백성

蚩蚩(치치) : 무지한 모양

抱布貿絲(포포무사) : 여자와 가까이 지냄을 말함

  본 뜻은 베를 가지고 실과 바꿈이다

  布는 베를 말하나 화폐로 쓰였다.

匪(비) : 非와 같다

(즉) : 다가오다

謀(모) : 의논하다, 꾀하다

淇(기) : 기하(淇河), 기수(淇水)

  하남 임주(林州)시에서 발원하여

  학벽(鶴壁)시와 기현(淇縣)을 끼고 위하(衛河)로 흐름

頓丘(돈구) : 지명이라 하며

  하북 청풍(淸豊)이라는 설이 있으나 기하와 너무 멀다

  일설에 작은 언덕을 낮춰 부르는 말이라 한다

愆(건) : 어기다. 어그러지다

良媒(양매) : 좋은 중매인
乘(승) : 오르다

垝垣(궤원) : 무너진 담

復關(복관) : 지명으로 이주민의 거주지라 함

  일설은 돌아오는 수레로

  關이 수레의 상판(廂板)이라 함

  또 다른 설은 관명(關名)이라 함

泣涕(읍체) : 흐느껴 울다

漣漣(연련) : 눈물이 줄줄 흐르는 모양

載(재) : ...하면서 ...하다

卜筮(복서) : 귀갑(龜甲)으로 보는 점을 卜이라 하고

  시초(蓍草)로 보는 점을 筮라 함

體(체) : 실체, 복서의 결과

咎言(구언) : 흉사의 말

賄(유) : 재물로 혼수품을 말함

沃若(옥약) : 윤택하다. 若은 어조사

于嗟(우차) : 감개, 비탄의 소리

鳩(구) : 산비둘기, 개똥지빠귀

  뽕나무 오디를 좋아하는 데

  많이 먹으면 취한다고 함

葚(심) : 오디

士(사) : 미혼 남자, 총각

耽(탐) : 탐닉하다, 빠지다.

說(설,세,열,탈) : 여기서는 벗어나다(脫)의 탈임

隕(운,원) : 떨어지다(운)

自(자) : ...로부터, ...한 지

徂(조) : 가다(往) 시집을 가다(嫁)

食贫(식빈) : 가난을 먹다, 제대로 못 먹었다.

湯湯(탕탕,상상) : 물이 세차게 흐름(상상)

漸(점): 젖다

帷裳(유상) : 수레 측면을 두른 장막

爽(상) : 어그러지다, 잘못되다

贰(이) : 두 마음이다, 배반하다, 변심하다

罔極(망극) : 끝이 없다.

二三(이삼) : 자주 바꾸다,

  二三其德은 절개나 덕을 지키지 않고 바꾸다,

  변덕이 많다를 말한다.

靡(미) : 남음이 없다(無)

室勞(실로) : 집안 일

夙興夜寐(숙흥야매) : 일찍 일어나 늦게 잔다.

有朝(유조) : 아침이 있다, 하루가 있다.

言(언) : 이에(乃)

既遂(기수) : 바라던 바가 이미 이루어지다

暴(폭,포) : 난푹하다, 사납다

  위 아래 음률에 맞춰 포로 읽어야 맞다.

咥(희,질,절) : 크게 웃다(희)

躬(궁) : 자기 자신

自(자) : 저절로,

悼(도) : 마음이 아프다, 상심하다

及(급) : 더불어 하다.

則(즉) : 곧

隰(습) : 진펄

泮(반) : 물가

總角(총각) : 결혼하지 않은 젊은 남녀 모두를 지칭하였다가

  후대에 남자만을 일컫게 되었다.

晏晏(안안) : 화기애애하다

旦旦(단단) : 간절하다, 굳건하다

反(반) : 되돌아가다(返), 뒤짚다.

已(이) : 그치다, 끝나다

 

<毛詩序>는 선공(宣公) 시기 예의가 없어지고 음풍(淫風)이 크게 일어나

남녀유별이 없어 마침내 서로를 버리고 여인이 늙어 다시 서로 등을 돌리는 것이라 한다

<詩集傳>에 주희는 음부가 도망을 가서 회한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 일을 서술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