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8. 제풍(齊風) 11. 의차(猗嗟)

허접떼기 2022. 3. 6. 21:54

춘추초기 제나라 강역 / 산동반도는 당시 무주공산이었다

猗嗟昌兮 頎而長兮 의차창혜 기이장혜

抑若揚兮 美目揚兮 억약양혜 미목양혜

巧趨蹌兮 射則臧兮 교추창혜 사즉장혜

 

猗嗟名兮 美目淸兮 의차명혜 미목청혜

儀旣成兮 終日射侯 의기성혜 종일석후

不出正兮 展我甥兮 불출정혜 전아생혜

 

猗嗟孌兮 淸揚婉兮 의차연혜 청양완혜

舞則選兮 射則貫兮 무즉선혜 사즉관혜

四矢反兮 以禦亂兮 사시반혜 이어란혜

 

~ 멋있다! 헌칠하고 키가 크구나

아름답기가 힘차고 잘생긴 눈은 밝도다

빠르고 절도있게 걸으며 활 쏘니 꼭 맞네

 

~ 말쑥하다! 잘생긴 눈이 맑구나

의식은 이미 갖췄고 종일 과녁을 맞춘다

한 가운데를 빗나지 않으니 정말 내 조카네

 

! 아름답다! 눈이 또렷하고 빛나네

춤을 추니 박자가 맞고 활 쏘면 꿰뚫는다

네 화살을 반복해 쏘니 난리도 막겠네

 

猗嗟(의차) : 아~, 감탄사

昌(창) : 예쁜 모양, 아름답다, 곱다

頎(기) : 헌걸차다. 풍채가 장하다

抑若揚(억약양) : 누르고 들고 若(약) : 및

즉 활 시위를 당기고 쏘려는 모습이라 해하기도 하며

抑을 크다, 아름답다(懿의)로 해하고 若은 如로

揚은 생기가 넘쳐 흐르다, 힘차다(朝氣蓬勃)로 해하기도 한다

美目揚(미목양) : 아름다운 눈이 맑고 깨끗하다

이때 揚은 밝히다. 명료하다임

揚(양)은 바람에 흩날리다, 드러나다, 불이 세차게 타오르다, 눈두덩, 이마의 뜻이 있고

이마가 넓다로도 해하는 이도 있으며 <鄘風. 君子偕老>에도 보인다.

巧(교) : 솜씨 있다. 아름답다. 약삭빠르다.

趨蹌(추창) : 예도에 맞춰 허리를 굽히고 빨리 걸어감을 말한다

臧(장) : 착하다(善) 좋다. 꼭 맞다(准确)

名(명) : 말쑥하다(顔色明凈)

射侯(석후) : 과녁(侯)을 맞추다(射)

射侯(사후)는 사방 열자 정도의 과녁으로 쓰는 베를 뜻하기도 한다.

展(전) : 확실히(誠然)

甥(생) : 조카 고대에는 외손을 말했다. 자매의 자식이라고도 한다

孌(연) : 젊고 예쁘다. 아름답다

淸揚(청양) : 눈빛이 또렷하고 광채가 있다

婉(완) : 순하다 젊다 예쁘다

舞(무) : 활쏘는 예의(射儀) 중 활과 화살을 들고 추는 흥무(興舞)

選(선) : 박자가 맞다. 고르다

貫(관) : 꿰뚫다.

四矢(사시) : 네 화살을 한 벌로 한꺼번에 쏘았다(乘矢라고도 함)

反(반) : 반복하다(朱熹 <詩集傳>)

禦亂(어란) : 난리를 막다.

네 개의 화살로 사방을 향해 한꺼번에 쏘아 사방을 지킨다<鄭箋>라는 해석도 있다

 

 

魯나라와 齊나라는 태산을 맞대고 붙어 있었다.

이 시가 노장공(魯莊公, BC706-662)의 용모와 활솜씨를 찬양한 것이라 한다.

노장공이 송과 제가 연합하여 쳐들어오자 송의 무지막지한 맹수 남궁장만을 활로 쏘아 생포했다.

<제풍>에 노장공의 고사가 실린 이유는 아버지 桓公이 제나라 희공(僖公)의 딸 문강(文姜)과 혼인하였는데(BC709)

문강이 오빠가 되는 제 양공(襄公, 제환공의 형)과 통간하는 사이였고

노장공이 바로 제양공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노환공이 제나라를 문강과 방문하였을 때(BC694) 통간이 발각되자

제 양공이 공자 팽생을 시켜 노환공을 수레에서 죽였다. 후에 노나라를 달래고자 팽생을 죽였다.

문강은 두 나라 사이에 머무렀으며 아들 장공과 자신의 동생 애강과 결혼을 주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