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10. 당풍(唐風) 1. 실솔(蟋蟀)

허접떼기 2022. 3. 2. 11:09

마화지의 당풍도 중에서/ 바이두

蟋蟀在堂 歲聿其莫 실솔재당 세율기모

今我不樂 日月其除 금아불락 일월기제

無已大康 職思其居 무이대강 직사기거

好樂無荒 良士瞿瞿 호락무황 양사구구

 

蟋蟀在堂 歲聿其逝 실솔재당 세율기서

今我不樂 日月其邁 금아불락 일월기매

無已大康 職思其外 무이대강 직사기외

好樂無荒 良士蹶蹶 호락무황 양사궤궤

 

蟋蟀在堂 役車其休 실솔재당 역거기휴

今我不樂 日月其慆 금아불락 일월기도

無已大康 職思其憂 무이대강 직사기우

好樂無荒 良士休休 호락무황 양사휴휴

 

귀뚜라미가 집에 드니 해가 드디어 저문다.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은 간다고

너무 심히 즐기지 말고 오로지 거처를 생각하라

즐김을 좋아하되 빠지지 않게 선비는 두루 살핀다

 

귀뚜라미가 집에 드니 해가 드디어 가는구나.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은 흐른다고

너무 심히 즐기지 말고 오로지 바깥일을 생각하라

즐김을 좋아하되 빠지지 않게 선비는 벌떡 일어난다

 

귀뚜라미가 집에 드니 짐수레도 멈추네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지난다고

너무 심히 즐기지 말고 오로지 근심거리를 생각하라

즐김을 좋아하되 빠지지 않게 선비는 편히 지내네

 

蟋蟀在堂, <빈풍(豳風). 칠월(七月)>에

‘十月蟋蟀 入我牀下’

귀뚜라미가 10월에 침상 아래로 들어온다 하였다.

음력 시월이면 겨울의 시작이다.

聿(율) : 붓, 어조사, 마침내,드디어

莫(막,모,멱) : 저물다(暮). 모로 읽는다

除(제,여) : 가다(去), 지나가다

已(이) : 너무, 심히(甚)

大康(대강) : 지나치게 즐기다(過于享樂)

職(직) : 오로지, 마땅히

其(기) : 그것, 영어의 the~, 뒷 단어와 함께 명사를 만듦

荒(황) : (주색 등)에 빠지다, 게을리하다

瞿瞿 망설이는 모양, 두려워 사방을 살피는 모양

逝(서) : 가다, 흐르다

邁(매) : 성큼성큼 나아가다. 멀리 가다

外(외) : 바깥 일, 타인, 언행, 용모

민간-조정에 대하여 재야

蹶蹶(궤궤) : 허둥지둥,벌떡 일어남(蹶然)

役車(역거) 짐을 실어 나르는 수레, 곡식을 거둘 때 쓰는 수레라고 함<孔疏>

休(휴) : 멈추다, 중지하다

慆(도) : 기뻐하다. 세월이 흘러가다

休休(휴휴) : 마음이 너그러운 모양, 도를 즐기며 편히 지내는 모양

 

당나라는 부지런하고 검소하며 세모에야 모여 음식을 차려 즐겼다고 한다.

晉의 僖候 당시를 풍자했다고 한다. 너무 검약하되 禮가 지나치지 않았다 한다.

<당풍>은 <위풍>과 더불어 晉風이라 하여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