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
이맘때 내리는 비를 보면 고등학교 시절 국어책에 실렸던 “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고 하는 이수복의 시 <봄비>의 첫 구절이 떠올려지는 사람들이 있을게다.
세월의 두께때문에 겨우 첫구절만 기억할런지언정...
낯익은 고향의 봄 풍경을 애잔하게 그리고 있는 이수복 시인의 '봄비'.....
그 시절엔 시험문제에 잘 나오는 시였기에 그 시의 의미를 그저 외우기에 급급하였던 시였는데 이제 이렇게 비가 내리는 봄날이면 문뜩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글이기도 하다.
또 어떤 사람은 이은하가 부른 '봄비'라는 노래나 배따라기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혹은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이란 노래를 조용히 흥얼거릴지도 모른다.
누군가 봄비에는 ‘일인칭 고독’이 흐른다고 했다.
까닭모를 고독에 휩싸이거나 괜스레 마음마저 젖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게 하는 봄 비가 내린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겨울내 웅크렸던 생명들은 비로소 기지개를 켤 것이다.
그런데 정가(定價)가 얼마인지 기억할 사이도 없이 오르는 물가(物價)는 봄을 맞아 여유로운 기지개를 켤 틈이 없는 요즘....
봄의 생명력을 노래한 시인이 " 향연(香煙)과 같이 피어오를 봄 아지랭이"라고 한 표현처럼 우리의 현실에도 ‘봄비’처럼 삶을 움트게 하고 희망의 아지랭이가 피어오르는 그런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램이건만 ‘등록금이 싼 편’이니 ‘물값이 싸서 물을 낭비한다’느니 하면서 정권의 안보와 선거에만 올인하는듯한 이 정권에서 그런 봄비같은 나날을 기대나 할 수 있을런지 가슴만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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