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40. 欲路勿染 理路勿退 욕로물염 이로물퇴

허접떼기 2024. 9. 25. 23:09

감숙성출신 齊克欽(제극흠)의 글씨

欲路上事 욕로상사

毋樂其便染指 무락기편이고위염지

一染指便深入萬仞 일염지변심입만인

理路上事 이로상사

其難而退步 무탄기난이초위퇴보

一退步便遠隔千山 일퇴보편원격천산

 

욕념을 향하는 일에

편하다고 즐기고 잠시라도 손을 대서는 안 된다.

한번 손을 대면 즉시 아주 깊숙이 빠져든다.

 

도리를 향하는 일에

어렵다고 두려워 조금도 뒤로 물러나면 안 된다.

한번 뒤로 물러나면 곧 많은 산으로 멀리 떨어진다.

 

欲路(욕로) : 욕념, 욕망에 이르는 길

  불가의 오욕번뇌를 말하기도 함

便() : 편함, 편리함

() : 잠시, 잠깐

染指(염지) : (욕망에 끌려) 손을 대다.

본디 손가락으로 국물의 맛을 본다

남의 물건을 옳지 못한 방법으로 가짐을 말한다.

子公怒染指于鼎嘗之而出 자공노 염지우정 상지이출

자공이 노하여 솥에 손가락을 넣어 맛 보고 나갔다.

- 출전 左傳좌전·宣公四年선공4

 

便() : , 즉시

深入(심입) : 깊이 (들어가다)빠지다.

萬仞(만인) : 아주 높거나 대단함

직역은 높이가 만 길이나 된다는 뜻이다.

8()1(), 한 길이다.

 

理路(이로) : 도리, 진리에 이르는 길

() : 두려워하다, 어렵게 여기다.

() : 약간, 조금, 자못

退步(퇴보) : 뒤로 물러남 罗贯中

遠隔(원격) : 멀리 떨어져 있음.

千山(천산) : 수많은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