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225

11. 澹泊明志 肥甘喪節 담박명지 비감상절

藜口莧腸者 여구현장자 多氷淸玉潔 다빙청옥결袞衣玉食者 곤의옥식자 甘婢膝奴顔 감비슬노안蓋志以澹泊明 개지이담박명而節從肥甘喪也 이절종비감상야 명아주와 비름을 먹는 자는 얼음처럼 맑고 옥같이 깨끗함을 훌륭히 여기며 곤룡포에 임금의 음식을 먹는 자는 기꺼이 노비처럼 비굴하게 무릎 꿇고 아양을 떤다. 그래서 의지는 욕심 없는 깨끗함으로 드러나고절개는 살지고 맛 좋은 음식을 좇으면 잃게 된다. 藜(여) : 명아주.莧(현) : 비름  원나라 때 시인 洪希文(홍희문,1282-1366)의 送林景惠和興化敎諭송임경혜화흥화교유>의 3에五年飽黎莧 오년포여현麤糲甘我腸 추려감아장오 년을 명아주와 비름을 먹으니 거친 현미도 내 장에 달갑구나!라는 구절이 있다. 多(다) : 칭찬하다, 훌륭하게 여기다.《史記사기,管晏列傳관안열전》의天下不多..

12. 田地放寬 惠澤流長 전지방관 혜택류장

面前的田地要放得寬 면전적전지요방득관   使人無不平之歎 사인무불평지탄 身後的惠澤要流得久 신후적혜택요류득구   使人有不匱之思 사인유불궤지사 눈앞의 논밭은 반드시 너그러이 내버려 둬라. 사람들로 하여금 불평하는 탄식이 없으리니. 죽은 뒤 혜택은 반드시 오래도록 흘러야 한다.사람들로 하여금 모자람 없다는 생각이 있으리니. 面前(면전) : 눈앞/  身後와 대를 이뤄 살아 있을 때를 의미한다.田地(전지) : 논밭/ 心地심지로 의역해도 무방하다要(요) : ...해야 한다. (당위를 말함)放(방) : 내버려 두다, 제쳐 두다.得(득) : 동사와 보어 가운데 쓰여 가능을 나타냄  拿得起,放得下 (나득기, 방득하)는 다할 수 있다, 내려 놓아라!, 너무 개의치 말라!라는 뜻이다. 특히 放得下방득하는 불교어로 많이 인용된다..

13. 路留一步 味讓三分 노류일보 미양삼분

徑路窄處 경로착처   留一步與人行 유일보여인행滋味濃的 자미농적   減三分讓人嗜 감삼분양인기此是涉世一極安樂法 차시섭세 일극안락법 좁은 길 비좁은 곳은   한걸음 머물러 남의 행보를 기다려라.음식 맛이 좋은 것은   3할을 덜어서 남의 기호로 양보하라.이것이 살아가는 하나의 극치의 안락한 방법이다. 徑路(경로) : 좁은 길, 지름길窄(착) : 좁다,비좁다.留(류) : 머무르다, 기다리다.與(여) : 기다리다. /돕다《論語논어,陽貨양화》에 日月逝矣 일월서의 歲不我與 세불아여해와 달은 흘러가네세월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네!라는 글의 與와 쓰임이 같다.滋味(자미) : 맛, 좋은 음식濃(농) : (음식이) 진하고 맛이 좋다.讓(양) : 양보하다, 권하다嗜(기) : 기호, 습관涉世(섭세) : 세상을 겪다(살아나감)《史..

14. 脫俗成名 超凡人聖 탈속성명 초범인성

作人無甚高遠事業 작인무심고원사업 擺脫得俗情便入名流 파탈득속정변입명류爲學無甚增益工夫 위학무심증익공부 減除得物累便入聖境 감제득물루변입성경 인재 양성은 매우 높고 원대한 사업이 아니다 .속된 생각을 떨칠 수 있다면 곧 명사에 들 것이다.학문을 함은 시간과 노력을 매우 더함이 아니다.사물의 얽매임을 덜 수 있으면 성인의 경지에 들 것이다! 作人(작인) : 인재를 양성하다, 바른 사람이 되다 《詩經시경,大雅대아,棫樸역복》에偉彼雲漢 爲章于天 위피운한 위장우천 周王壽考 遐不作人 주왕수고 하부작인 웅장한 저 은하수, 하늘의 문장이 되네주왕은 만수하리니 어찌 인재를 기르지 않으랴!孔穎達(공영달,574-648)은 作人을 옛날의 ‘새로움을 만든다’는 말이 변하여임용하거나 인재를 키우는 것으로 불리었다變舊造新之辭 後因稱任用和..

15. 俠氣交友 素心作人 협기교우 소심작인

交友須帶三分俠氣 교우수대삼분협기作人要存一點素心 작인요존일점요심 벗과 사귐에 모름지기 3할은 의협심을 지녀야 하고,사람의 됨됨이는 한 점 소박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須(수) : 모름지기 帶(대) : 차다, 지니다 三分(삼분) : 10분의 3 – 어느 정도俠氣(협기) : 의협심.의로운 기백.作人(작인) : 사람의 됨됨이/인재룰 양성함(=做人)要(요) : ...하여야 한다(당위) 一點(일점) : 한 점, 아주 근소한 일 - 조금이나마素心(소심) : 본디 마음, 소박한 마음陶淵明(도연명,365-427)의 歸田園居귀전원거>는素心正如此 소심정여차開徑望三益 개경망삼익본디 소박한 마음이 이와 같으니길을 열고 좋은 벗을 기다린다네라고 끝맺음을 한다.

16. 德在人先 利居人後 덕재인선 이거인후

寵利毋居人前 총리무거인전德業毋落人後 덕업무락인후受享毋踰分外 수향무유분외修爲毋減分中 수위무감분중 은총과 이익은 남 앞에 차지하지 말고, 덕행과 업적은 남 뒤로 뒤처지지 마라.대접 받는 것은 분수 밖을 넘지 말고,자신을 닦는 것은 분수 안으로도 줄이지 마라. 寵利(총리) : 은총과 이익. 은총을 받음. 《書經서경,太甲下태갑하》에 伊尹(이윤)이 태갑에게君罔以辯言亂舊政 군망이변언난구정臣罔以寵利居成功 신망이총리거성공邦其永孚于休 방기영부우휴 임금은 변론으로 옛 정사를 어지럽힘이 없어야 하며, 신하는 은총과 이득으로 성공을 차지함이 없어야 나라가 진실로 길이 아름다울 것입니다.라는 내용이 있다. 居(거) : 자리잡다. 차지하다德業(덕업) : 덕행과 업적, 덕을 세우는(쌓는) 일 《後漢書후한서,楊震傳양진전》에自震至彪四..

17. 退卽是進 與就是得 퇴즉시진 여취시득

處世讓一步爲高 처세양일보위고 退步卽進步的張本 퇴보즉진보적장본  待人寬一分是福 대인관일분시복 利人實利己的根基 이인실이기적근기 세상 살이에 한걸음 양보함이 높이 되는 것이니뒤로 물러나는 것이 곧 나아가는 것의 기원이다. 사람을 대함에 얼마라도 너그러움이 복이다.남을 이롭게 함이 실로 자기를 이롭게 하는 토대다. 處世(처세) : 세상을 살아감, 처세 退步(퇴보) : 뒤로 물러남張本(장본) : 기원, 시작, 전제, 준비당대 白居易(백거이,772-846)는 독실한 불자였다.그의 六贊偈육찬게>에今年登七十老矣病矣 금년등칠십노의병의與來世相去甚邇 여내세상거심이故作六偈跪唱于佛法僧前 고작육게궤창우불법승전欲以起因發緣 욕이기인발연爲來世張本也 위내세장본야올해로 칠십이 되니 늙고 병들어 내세와 거리가 너무 가까우니 여섯의 게송을 ..

18. 矜則無功 悔可減過 긍즉무공 회가감과

蓋世功勞 개세공로 當不得一個矜字 당부득일개긍자彌天罪過 미천죄과 當不得一個悔字 당부득일개회자 세상을 덮는 공로도 ‘뽐내는 矜’ 한 글자를 당해낼 수 없고,하늘을 메울 허물도 ‘참회할 悔’ 한 글자를 당해낼 수 없다. 蓋世(개세) : 세상을 뒤덮다.이 글자하면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다.바로 항우다. 《史記사기》에 적히길 力拔山兮氣蓋世 역발산혜기개세時不利兮騅不逝 시불리혜추불서힘은 산을 뽑고 기운은 세상을 덮지만때가 불리하니 오추마가 달리지 않는구나!라는 항우의 탄식이 있고《韓非子한비자·解老해로》에 덕을 부단히 쌓아 만물을 다스리게 되면戰易勝敵則兼有天下 전이승적즉겸유천하論必蓋世則民人從 논필개세즉민인종전쟁에서 쉽게 적을 이기니 천하를 아우르고자신의 이론이 반드시 세상을 덮어 백성이 따른다.라는 내용이 있다. 當(..

19. 讓名遠害 韜光養德 양명원해 도광양덕

完名美節不宜獨任 완명미절불의독임分些與人可以遠害全身 분사여인가이원해전신辱行汚名不宜全推 욕행오명불의전추引些歸己可以韜光養德 인사귀기가이도광양덕 완벽한 명예와 절개는 홀로 떠맡으면 안 된다.조금은 남과 나눠야 손해를 멀리하고 몸을 지키리라. 욕된 행동과 더럽힌 명성은 모두 미루면 안 된다.조금은 자신에게 돌려야 빛을 감추고 덕을 쌓으리라. 完名(완명) : 나무랄 데 없고 빼어난 명예명대 何景明(하경명,1483-1521)의 石齋歌석재가>에海内完名已玉成 해내완명이옥성平生貞志同金斷 평생정지동금단나라안에 완벽한 명성은 이미 완전무결하며평생의 바르고 곧음도 함께 쇠처럼 굳건하였네라 陳獻章(진헌장,1428-1500)을 평하였다. 節(절) : 절개, 지조完名全節(완명전절)이란 성어가 있다.지켜낼 수 있는 명예와 절개를 말한..

20. 天道忌盈 業不求滿 천도기영 업불구만

事事留個有餘不盡的意思 사사류개유여부진적의사便造物不能忌我 변조물불능기아鬼神不能損我 귀신불능손아 若業必求滿 약업필구만 功必求盈者 공필구영자不生內變 부생내변必召外憂 필소외우 모든 일은 몇 가지 다하지 못한 생각을 남겨 둬야 곧 조물주도 나를 꺼릴 수 없고 귀신도 나를 해칠 수 없다. 만약 업적이 반드시 가득하길 구하고 공로가 채워지길 바라는 자는안으로 변고가 일어나지 않으면 반드시 밖에서 우환을 부르리라. 事事(사사) : 모든 일. 만사. 留(류,유) : 남겨 두다 事事와 동사인 留사이에 要를 넣어 留의 뜻을 강조한 다른 本도 있다.要는 당위성을 내포하여 ...해야 한다는 뜻이다.  個(개) : 양사, 몇 가지不盡(부진) : 끝나거나 다하지 않음造物(조물) : 조물주, 창조주, 만물을 창조하는 힘忌(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