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4월은 바람이 자주 불고 일기도 불안정하다고 느낀다.
지난 일주일 동안 이곳 충주는 아침기온이 영하 4~5도를 보였다.
일부 농가는 냉해피해를 입었다.
꽃 피는 시기의 사과의 냉해 임계온도는 영하2.2도로 알려진다.
내 과수원은 후지(부사), 쓰가루(아오리), 홍로 세 종류다.
후지의 경우 예년보다 눈이 적다.
정화 중 1%도 안되는 경우의 꽃눈이 보이며 몽우리에서 분리되고 있다.
아직 액화는 눈의 단계에 있다.
쓰가루는 더욱 눈이 적다.
꽃의 분화는 조금 후지보다 빠르지만 맘에 들지는 않는다.
밑둥치 자라고 있는 흡지를 잘라주고
계속 홍로의 꽃눈을 따주고 있다.
좋아하는 형님의 말이 새삼스럽다.
"잘하려 하지 말고 열심히 해!"
워낙 꽃이 많이 피는 홍로는
눈을 솎고 몽우리가 생기면 몽우리를 솎고 꽃이 피면 꽃을 솎고 열매가 되면 열매를 솎는다.
다른 말로 적아(摘牙) 적뢰(摘蕾) 적화(摘花) 적과(摘果)를 계속하는 것이다.
달리는 꽃의 95%는 없애야 제대로가 된다.
나중에 사과를 달 자리에 눈만 남기고
잎부분을 남긴 채 나머지를 따내는 일을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