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 事/사과

3월의 사과 전지

허접떼기 2020. 3. 22. 16:55

2020.03.18.

 

작년 사과가 아직도 저장고에 남아 있다.

 

사과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줄고,

유례없는 코로나 사태로 일부 도매시장이 폐쇄되는 등

도소매 업체에서도 사과가 팔리지 않아

나와 거래하던 슈퍼마켓 상인들의 구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늦은 전정은 수세 안정에 도움을 준다는 말이 있다.

그래도 날이 푹해지고 춘분이 되었으니 다소 늦었다.

남의 눈치를 보고 농사를 지을 것은 아니다 싶다.

 

내 밭은 3,500평이 조금 넘는다.

쓰가루가 평균 20년생으로 236,

홍로 12년생이 242, 22년생이 120, 362.

후지 10년생이 34, 25년생이 404, 438

모두 1,036주다.

몇 년 전만 해도 1만평 가까이 했으나 줄였다.

 

우선 전정할 굵은 대지에 락카를 칠해 놓았다.

일의 효율을 위해서다.

엔진톱날을 교체하고, 1500mm 장톱을 들고 밭에 나섰다.

엔진톱으로 지주 가지를 자르고

장톱으로 남은 지주 가지에서 굵은 부지주를 들어냈다.

일주일이면 가능할 것이다.

 

내게 훌륭한 선생님이 계신다.

그 형님의 말씀대로 도장지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농협의 후배들은 적과 때 주간 상단의 도장지나 너무 웃 자른 가지를 자르지 못할 거면

동계전지 때 하는 게 좋다고 하지만

동계전정은 철저히 수형이 우선이고 공간을 열어주는 것에서 그치면 된다고 믿는다.

도장지는 열에 셋만 남기면 된다는 말에 공감을 한다.

자른 곳의 도장지는 더 크게 자라나고 그 잎은 더 크다.

만일 색깔에 장애가 된다면 그때 골라 자르면 된다는 것이 위안이 아니라 맞는다고 본다.

과원은 그 위치, 품종, 연수, 토지에 따라 제각각이다.

 

그늘이 지거나,

남쪽 하늘에 솟아 그늘지게 만드는 가지를 자른다.

그리고 남은 가지에서 커다란 가지를 한두 개 쳐내어 공간을 열어준다.

 

 

 

 

 

 

 

 

 


 

 

 

 

 

 

 

 

위 사진은 모두 홍로 22년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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