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끌리는 그림이다. 문외한이니 논할 수는 없다. 추사가 “구도가 대단히 익숙하고 붓놀림에 막힘이 없다. 다만 채색이 세밀하지 못하고 인물 표현에서 속기(俗氣)를 면치 못했다.”라는 평을 했고, 위창은 북산이 그린 그림에 추사의 다른 평을 옮겨 ‘有極可喜處 不作近日一種率易之法’이라 썼다. ‘극진함이 있어 기뻐할 만한 구석이 있다. 근래 일종의 솔이지법(率易之法)같은 것은 따라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될 듯하다. 솔이지법을 추사는 추구할 바 못 되는 것이라 깎아내린 것인데 요즘 북산의 그림을 추사가 솔이지법이라 칭찬했다고 하니 어색해진다. 그러든 저러든 그림이 편하다. 저런 곳이 대한에 존재한다면 가보고 싶다. 북산이 그림의 화제(畫題)로 쓴 글 幾回倦釣思歸去 又爲蘋花住一年 이 글귀는 에서 따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