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1. 澹泊明志 肥甘喪節 담박명지 비감상절

허접떼기 2024. 10. 20. 15:54

鷄鳴齋主계명재주 郁桂龍(욱계룡,1962~)의 글씨

腸者 여구현장자

多氷淸玉潔 다빙청옥결

袞衣玉食곤의옥식자

甘婢膝奴顔 감비슬노안

志以澹泊明 개지이담박명

肥甘喪也 이절종비감상야

 

명아주와 비름을 먹는 자는

얼음처럼 맑고 옥같이 깨끗함을 훌륭히 여기며

 

곤룡포에 임금의 음식을 먹는 자는

기꺼이 노비처럼 비굴하게 무릎 꿇고 아양을 떤다.

 

그래서 의지는 욕심 없는 깨끗함으로 드러나고

절개는 살지고 맛 좋은 음식을 좇으면 잃게 된다.

 

() : 명아주.

() : 비름

 

원나라 때 시인 洪希文(홍희문,1282-1366)

<送林景惠和興化敎諭송임경혜화흥화교유>3

五年飽黎莧 오년포여현

麤糲甘我腸 추려감아장

오 년을 명아주와 비름을 먹으니

거친 현미도 내 장에 달갑구나!

라는 구절이 있다.

 

() : 칭찬하다, 훌륭하게 여기다.

史記사기,管晏列傳관안열전

天下不管仲之賢 천하부다관중지현

而多鲍叔能知人也 이다포숙능지인야

천하는 관중의 유능함을 칭찬하지 않았고

포숙이 사람을 잘 앎을 칭찬하였다.

라는 기록에 보인다.

 

氷淸玉潔(빙청옥결) : 맑고 깨끗하다.

東漢桓潭(환담)新論신론,妄瑕망하

伯夷叔齊 氷淸玉潔 백이숙제 빙청옥결

以義不爲孤竹之嗣 이의불위고죽지사

不食周粟 餓死首陽 불식주속 아사수양

백이 숙제는 얼음처럼 맑고 옥처럼  깨끗하여

의리로 고죽의 후사를 버리고

주나라 곡식을 먹지 않고 수양산에서 굶어죽었네

라는 구절이 있다.

 

袞衣玉食(곤의옥식) : 좋은 옷과 음식

袞衣는 천자나 상공의 예복이며

玉食은 맛있는 음식을 말한다.

書經서경,洪範홍범

惟辟作福 惟辟作威 유벽작복 유벽작위

惟辟玉食 유벽옥식

오로지 임금만이 복을 내리고 위세를 부리며

오로지 임금만이 좋은 음식을 먹는다.

라는 내용이 있다.

 

() : 달가워하다, 기꺼이 ...하다

婢膝奴顏(비슬노안) : 비굴하게 남에게 빌붙다.

나라 鈕琇(뉴수,?-1704)

觚剩續編고잉속편,簡公雪冤간공설원

他日僥倖立朝則婢膝奴顏 타일요행입조즉비슬노안

汝必安爲之矣 여필안위지의

뒷날 요행히 입조하면 노예같이 무릎 꿇고 빌붙어라

너는 반드시 평안히 그리 하리라.

라는 내용이 출처라 한다.

 

() : 그래서, 대개, 아마도

澹泊(담박) :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

() : 분명해지다, 드러나다, 나타나다

() : 절개, 절조

肥甘(비감) : 살지고 맛이 좋음, 그런 고기

孟子맹자,梁惠王上양혜왕상

肥甘不足於口與 위비가부족어구여

기름지고 맛 좋은 것이 입에 부족해서 입니까?

라는 문장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