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3. 路留一步 味讓三分 노류일보 미양삼분
허접떼기
2024. 10. 19. 14:33
徑路窄處 경로착처
留一步與人行 유일보여인행
滋味濃的 자미농적
減三分讓人嗜 감삼분양인기
此是涉世一極安樂法 차시섭세 일극안락법
좁은 길 비좁은 곳은
한걸음 머물러 남의 행보를 기다려라.
음식 맛이 좋은 것은
3할을 덜어서 남의 기호로 양보하라.
이것이 살아가는 하나의 극치의 안락한 방법이다.
徑路(경로) : 좁은 길, 지름길
窄(착) : 좁다,비좁다.
留(류) : 머무르다, 기다리다.
與(여) : 기다리다. /돕다
《論語논어,陽貨양화》에
日月逝矣 일월서의 歲不我與 세불아여
해와 달은 흘러가네
세월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네!
라는 글의 與와 쓰임이 같다.
滋味(자미) : 맛, 좋은 음식
濃(농) : (음식이) 진하고 맛이 좋다.
讓(양) : 양보하다, 권하다
嗜(기) : 기호, 습관
涉世(섭세) : 세상을 겪다(살아나감)
《史記사기,老子韓非列傳노자한비열전》에
伊尹이윤과 百里奚백리해에 대한 글이 있다.
皆聖人也 개성인야
猶不能無役身 유불능무역신
而涉世如此其汚也 이섭세여차기오야
모두 성인이다.
마치 몸을 아니 힘들게 할 수 없듯 하며
이처럼 더러운 세상을 살아갔다.
이윤은 상나라 탕왕에게 요리로 벼슬을 구했고
백리해는 소를 기르며 떠돌다 晉진의 재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