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43. 立身要高 處世須讓 입신요고 처세수양
허접떼기
2024. 9. 18. 19:02
立身不高一步立 입신불고일보립
如塵裡振依 泥中濯足 여진리진의 니중탁족
如何超達 여하초달
處世不退一步處 처세불퇴일보처
如飛蛾投燭 羝羊觸藩 여비아투촉 저양촉번
如何安樂 여하안락
입신하여 뜻을 한 걸음 더 높이 세우지 않으면
먼지 속에서 옷을 털고 진흙탕에 발을 씻는 것이니
어찌 경지를 뛰어넘어 다다를 수 있겠는가?
세상에서 살아가며 한 걸음 물러나지 않으면,
나방이 촛불로 날아들고 숫양이 울을 들이받는 것이니
어찌 편안하고 즐겁겠는가?
立身(입신) : 사회에 나아가 발 디디고 출세함
立(입) : (뜻이나 목표를) 세운다..
如何(여하) : 어떻게, 어찌
超達(초달) : 뛰어넘어 도달하다, 출세하다.
당대 시인 李山甫(이산보)의 《寄衛别駕기위별가》
知君超達悟空旨 지군초달오공지
三徑閒行抱素琴 삼경한행포소금
그대가 경지를 넘어 空의 뜻을 깨달았음을 알고
세 갈래 한가한 길에 작은 거문고를 안고 있네.
라는 싯구에서 보인다.
處(처) : 살다, 처하다.
蛾(아) : 나방
羝羊(저양) : 양의 수컷
觸(촉) : 받다,
羝羊觸藩(저양촉번)은
숫양이 나무 울타리를 들이받았다가 뿔이 걸려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알고 물러설 줄 모르는
양의 성질을 닮아 어려운 지경을 당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를 말함.
《易經역경》<大壯卦대장괘>
羝羊觸藩羸其角 저양촉번리기각
숫양이 울을 받아 뿔을 얽혀 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