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學以致用 立業種德 학이치용 입업종덕
讀書不見聖賢 독서불견성현
爲鉛槧傭 위연참용
居官不愛子民 거관불애자민
爲衣冠盜 위의관도
講學不尙躬行 강학불상궁행
爲口頭禪 위구두선
立業不思種德 입업불사종덕
爲眼前花 위안전화
글을 읽어도 성현을 깨닫지 못하면
글쟁이나 되는 것이며
벼슬살이를 하면서 백성을 사랑하지 않으면
복록을 훔치는 관리인 것이다.
학문을 닦으며 몸소 실천함을 중시하지 않으면
입으로만 하는 참선인 것이다.
업적을 세우며 덕을 쌓고자 생각하지 않으면
눈앞에서 시드는 꽃이 되는 것이다.
見(견) : 알다, 깨닫다. =洞見통견
爲(위) : 되다, 을 하는 것이다.
다른 본에서는 이글의 爲대신 如로 적혔다.
鉛槧(연참) : 글을 쓰는 데 필요한 납가루와 널빤지
비유로 붓과 종이를 이르거나 문필 활동을 말한다.
傭(용) : 품 팔다, 품팔이
居官(거관) : 벼슬살이를 하고 있음
子民(자민) : 임금이 자식처럼 여기는 백성
衣冠盜(의관도) : 복록을 축내는 관리
講學(강학) : 학문을 닦고 연구함.
尙(상) : 숭상하다, 중시하다.
躬行(궁행) : 몸소 실천(행)함.
口頭禪(구두선) : 실행이 따르지 않는 실속 없는 말.
경문의 글귀만 읽고 참된 선의 도를 닦지 않는 것
공염불, 빈말 등이 비슷한 말이다.
立業(입업) : 사업을 일으키다, 업적을 세우다
東漢의 역사가 荀悦(순열,148-209)이 지은
《漢紀한기》의 서문에
斯皆明王賢臣命世立業 사개명왕현신명세입업
이 모두 밝은 왕과 어진 신하로
한 시대 이름난 이요 업적을 세운 이들이다.
라고 적었다. -197편 虛圓立業 僨事失機 참조
種德(종덕) : 덕을 쌓다(積德과 같다).
眼前花(안전화) : 눈앞에 핀 꽃.
즉 일시적인 성공, 잠시의 화려함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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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청나라 말기 당훈방(唐訓方,1810-1877)은
그의 저서<裡語徵實이어징설>에서 명말 서화가 董其昌(동기창,1555-1636)이 한 말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