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72. 人情冷暖 世態炎涼 인정냉난 세태염량
허접떼기
2024. 5. 15. 18:53
我貴而人奉之 아귀이인봉지
奉此峨冠大帶也 봉차아관대대야
我賤而人侮之 아천이인모지
侮此布衣草履也 모차포의초리야
然則 연즉
原非奉我我胡爲喜 원비봉아아호위희
原非侮我我胡爲怒 원비모아아호위노
내가 귀하여 남들이 받든다고?
이 높은 관과 큰 띠를 받드는 것이다.
내가 천하여 남들이 업신여긴다고?
이 베옷과 짚신을 조롱하는 것이다.
그러니
원래 나를 받드는 것이 아닌데 내가 왜 기쁘랴!
본디 나를 업신여기는 것이 아닌데 내 어찌 성내랴!
之(지) : 앞 글 我貴, 我賤을 말함
峨冠(아관) : 높은 관
당대 시인이자 화가 劉商(유상,727?-805)의 시
<姑蘇懷古送秀才下第歸江南
고소회고송수재하제귀강남>에
銀河倒瀉君王醉 은하도사군왕취
灩酒峨冠眄西子 염주아관면서자
은하수가 왕에게 쏟아지니 취하시고
넘치는 술에 고관이 서시를 겉눈질하네.
라는 싯구가 있다.
大帶(대대) : 대부 이상의 관리가 차던 띠
侮(모) : 업신여기다, 조롱하다
布衣(포의) : 베로 지은 옷(평민을 비유)
草履(초리) : 짚신
胡(호) : 부사로 어찌, 왜를 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