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 忍得耐得 自在之境 인득내득 자재지경
語云 어운
登山耐側路 등산내측로
踏雪耐危橋 답설내위교
一耐字極有意味 일내자극유의미
如傾險之人情坎坷之世道 여경험지인정감가지세도
若不得一耐字撑持過去 약부득일내자탱지과거
幾何不墮入榛莽坑塹哉 기하불타입진망갱참재
옛말에 있다
“산에 오르면 샛길을 견디고
눈길을 걸을 때는 높은 다리를 견뎌라.”라고
견딘다는 한 글자는 지극한 뜻을 가진다.
마치 사특 험악한 인정과 순탄치 않은 세상살이에
견딘다는 한 글자로 버티며 지나갈 수 없었다면
얼마나 울창한 숲과 깊은 구덩이에 빠졌겠는가?
語云(어운) : 옛말에~
이 글은 명대 시화가 진기(陳沂,1469-1538)가 쓴
축덕록(蓄德錄)의 내용과 거의 같다.
一耐字極有意味가 耐字最有意味로 적혀 있다.
耐(내) : 견디다, 버티다
側路(측로) : 샛길, 옆길
危橋(위교) : 높은 다리, 위험한 다리
당대 허혼(許渾)의 시 <남루춘망南樓春望>에
野店歸山路 야점귀산로
危橋帶郭村 위교대곽촌
객주로 돌아오는 산길
높이 솟은 다리가 곽촌을 둘렀네.
라는 구절이 있다
傾險(경험) : 사특하고 위험함
傾은 바르지 않다, 사특하다는 뜻이 있다.
坎坷(감가) : 길이 울퉁불퉁함
일이 맘대로 안되어 답답함
인생이 순탄하지 않음을 비유
송대 소부감승 王讜(왕당)의《唐語林당어림》
<方正방정>에
李義府以定冊立武后勳 이의부이정책립무후훈
恃寵任勢 시총임세
王惡而彈之坐是見貶 왕오이탄지좌시견폄
坎坷以至于終 감가이지우종
이의부가 황후를 무후로 정함에 공이 있어
총애를 믿고 권세를 마음대로 하였다.
왕이 싫어하여 탄핵하니 죄입어 좌천되었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이 순탄하지 않았다.
라 적고 있다.
不得(부득) : 할 수가 없다
撑持(탱지) : 버티다, 유지하다
過去(과거) : 지나가다
幾何(기하) : 얼마나
墮(타) : 빠지다. 떨어지다
榛莽(진망) : 우거진 초목, 울창한 숲
당대 시인 이백(李白)의 시 <古風고풍> 14에
白骨横千霜 백골횡천상
嵯峨蔽榛莽 차아폐진망
백골이 천년을 가로지르고
높고 험한 산이 우거진 초목을 덮었네.
라는 구절이 있다
坑塹(갱참) : 깊은 계곡/구덩이
당대 시인 정곡(鄭谷,851-910?)의 시
<永日有懷영일유회>에
能消永日是摴蒱 능소영일시저포
坑塹由來似宦途 갱참유래사환도
온종일을 써버릴 수 있는 것이 도박이다.
깊은 구덩이로 벼슬길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는 구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