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 趣不在多 景不在遠 취부재다 경부재원
得趣不在多 득취부재다
盆池拳石間 분지권석간
煙霞具足 연하구족
會景不在遠 회경부재원
蓬窓竹屋下 봉창죽옥하
風月自賖 풍월자사
정취를 얻는 것은 많은 곳에 있지 않네.
접시만 한 못과 주먹만 한 돌 틈에도
안개와 노을이 다 채우네.
풍경을 만나는 것은 먼 곳에 있지 않네.
작은 배의 창과 대나무 집 아래도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절로 누리네.
得趣(득취) : 정취를 얻다, 취지를 갖다
《文選문선》<張衡장형>에
規遵王度 動中得趣 규준왕도 동중득취
임금의 태도를 따라 좇아 움직임에 정취를 얻네
라고 적었다
盆池(분지) : 대야만 한 못
拳石(권석) : 주먹만 한 돌
煙霞(연하) : 안개와 노을, 고요한 산수의 경치
具足(구족) : 다 갖추다, 모두 채우다
會景(회경) : 풍경을 만나다
蓬窓(봉창) : 작은 배의 뜸 창/쑥으로 엮은 창
송나라 동파(東坡) 소식(蘇軾,1036-1101)은
蓬窓高枕雨如繩 봉창고침우여승
恰似糟床壓酒聲 흡사조상압주성
작은 배 봉창에 베개 높이니 비가 줄줄 내리니
마치 술주자에 술 누르는 소리 같구나 라 하였다
<戲贈萬州太守高公宿約遊岑公洞而夜雨連明戲贈二小詩>
고려말 익재 이제현(李齊賢,1287-1367)의
松都八詠(송도팔영) 西江月艇(서강월정)이란 시에
江寒夜靜得魚遲 강한야정득어지
獨倚蓬窓捲釣絲 독의봉창권조사
강물은 차고 밤은 고요한데 고기가 굼떠
홀로 봉창에 기대어 낚싯줄 거두네.
란 시에도 낚싯배 뜸, 부들로 엮은 창을 말한다
윤선도(尹善道,1587-1671)의 어부사시사 춘사9에도
‘낙시줄 거더노코 봉창(蓬窓)이 달을 보자’
에도 나온다
쑥대로 엮은 창으로 가난한 시골을 비유하는
해석도 무리는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자다가 봉창(封窓) 두들긴다의 봉창은 아니다
風月(풍월) : 맑은 바람과 밝은 달
賖(사) : 외상으로 사다가 본 의미다.
확산되어 누리다, 아득하다, 호사하다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