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262. 心有係戀 便無仙鄕 심유계연 변무선향

허접떼기 2024. 2. 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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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林是勝地 산림지승지

營戀便成市朝 일영연변성시조

 

書畫是雅事 서화시아사

貪癡便成商賈 일탐치변성상고

 

心無染著 개심무염착

欲界是仙都 욕계시선도

 

心有係戀 심유계련

樂境成苦海矣 낙경성고해의

 

산림은 좋은 곳이지만

한 번 오락가락 연연하면 곧장 시끄러운 곳이 되고

 

글과 그림은 고상한 일지만

한 번 탐하여 빠지면 곧 장사꾼이 되고 만다.

 

대개 마음이 사물에 물들어 얽매임이 없으면

욕망이 머무는 중생의 경계도 신선의 도읍이다

 

마음이 무언가에 끌려 잊지 못함이 있다면

즐겁고 행복한 곳도 고통의 바다다.

 

營戀(영연) : 오락가락 연연하다.

  營과 통하여 얽히다/미혹,현혹을

  戀은 연연하다, 미련을 가지다를 말한다.

市朝(시조) : 시장과 조정

  사람들이 모여 왁자지껄함을 비유한다.

貪癡(탐치) : 불교어, 탐욕과 어리석음

 營戀과 같이 연연하여 미혹에 빠짐을 말한다.

南宋 유극장(劉克莊,1187-1269)우언寓言

  赤肉團終當敗壞 적육단종당패괴

  臭皮袋死尚貪癡 취피대사상탐치

붉은 고깃덩어리는 종당엔 부서지고 무너지며

냄새나는 가죽 부대는 죽어도 아쉬워 연연해한다.

라는 시 구절이 있다.

商賈(상고) : 상인, 장사꾼

() : 대개, 어쩌면

染著(염착) : 불교어, 애욕의 마음이

  외물(外物)에 물들어 집착하는 것을 말하며

  체니(滯泥), 즉 얽매이다와 같다.

무량수경無量壽經

於其國土所有萬物无我所心

無染著心去來進止情無所系

그 나라에는 만물을 있어 내가 마음을 둔 게 없고

마음에 염착이 없어 거래와 진퇴에 묶인 뜻이 없네.

라는 구절이 있다.

欲界(욕계) : 욕망이 머무는 경계

불가에서는 색계, 무색계와 더불어 삼계라 부른다.

색욕, 식욕, 재욕 등이 강한 중생이 머무는 경계다.

係戀(계련) : 사람에 끌려 잊지 못함

樂境(낙경) : 즐겁고 행복한 곳(=樂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