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297. 就筏思舍 無事道人 취벌사사 무사도인
허접떼기
2024. 1. 1. 22:10
纔就筏便思舍筏 재취벌편사사벌
方是無事道人 방시무사도인
若騎驢又復覔驢 약기려우부멱려
終爲不了禪師 종위불료선사
이제 막 뗏목을 타고는 곧 뗏목을 버릴 생각하니
바야흐로 아무 걱정거리 없는 도인이다
나귀를 타고도 또 다시 나귀를 찾는다면
끝내는 깨닫지 못한 선사가 되고 만다.
纔(재) : 겨우, 이제 막
就(취) : (길을) 떠나다/ cf. 就航, 就船
筏(벌) : 뗏목
便(변) : 곧
舍(사) : 버리다(捨)
方是(방시) : 바야흐로 ...이다
無事(무사) : 걱정과 염려하지 않는, 무탈하다
騎驢(기려) : 나귀를 타다.
覔(멱) : 구하다, 찾다
騎驢覓驢(기려멱려)는 송나라 승려 도원(道原)의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28권에
誦經不見有無義 송경불견유무의
眞似騎驢更覓驢 진사기려갱멱려
불경을 외우며 뜻의 유무를 보지 않는 것은
정말 나귀를 타고는 또 나귀 찾는 것과 같다.
라는 기록이 출처다.
不了(불료) : 끝나지 않다, 이해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