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299. 夷猶眞性 聖境自臻 이유진성 성경자진
허접떼기
2023. 12. 31. 21:44
羈鎖於物欲覺吾生之可哀 기쇄어물욕각오생지가애
夷猶於性眞覺吾生之可樂 이유어성진각오생지가락
知其可哀則塵情立破 지기가애즉진정입파
知其可樂則聖境自臻 지기가락즉성경자진
물욕에 얽매이면 내 삶이 불쌍하다 생각되고
본성에 머물면 내 삶이 기쁨임을 깨닫는다
불쌍함을 안다면 속된 생각은 곧 깨뜨려지고
기쁨을 안다면 성인의 경지에 절로 다다른다.
羈鎖(기쇄) : 얽매이다, 구속하다, 속박하다
백거이(白居易,772-846)의 시《견연犬鳶》에
上無羅弋憂 상무라익우
下無羈鎖牽 하무기쇄견
하늘의 연은 그물이나 주살의 걱정 없고
땅의 개는 고삐나 사슬로 끌려 다니지 않네
라는 싯구에서 보인다.
夷猶(이유) : 유유자적하다(=夷由), 침착하다
차마 떠나지 못하다(留戀), 계속 머무르다(=留連)
夷는 ‘걸터앉다’의 뜻이 있다.
굴원(屈原)의
《초사 구가楚辞 九歌》3번째 <상군湘君>에
君不行兮夷猶 군불행혜이유
蹇誰留兮中洲 건수류혜중주
그대는 가지 않고 차마 못 떠나는가?
절뚝이며 누가 중주에 머무르는가?
라는 구절이 있다.
性眞(성진) : 불교어 본성
塵情(진정) : 속된 생각/속세의 감정
立(입,립) : 즉시, 곧, 당장
聖境(성경) : 성인의 경지
臻(진) : 다다르다, 미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