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305. 欲望尊卑 貪爭無二 욕망존비 탐쟁무이
허접떼기
2023. 12. 23. 18:58
烈士讓千乘 열사양천승
貪夫爭一文 탐부쟁일문
人品星淵也 인품성연야
而好名不殊好利 이호명불수호리
天子營家國 천자영가국
乞人號饔飱 걸인호옹손
位分霄壤也 위분소양야
而焦思何異焦聲 이초사하이초성
의로운 선비는 제후국도 사양하고
욕심 많은 속인은 한 푼을 다툰다.
사람들의 품격은 별과 못만큼 차이가 나지만
명예를 반김과 이익을 반김은 다르지 않다.
천자는 자기 집안과 나라를 경영하고
거지는 하루 세끼를 구걸한다.
지위가 하늘과 땅만큼 나뉘지만
애타는 마음과 애타는 소리가 뭐 다르겠느냐!
烈士(열사) : 도의와 절개를 중시하는 사람
공업(功業)에 뜻을 둔 사람
나라를 위해 절의를 지킨 사람
千乘(천승) : 제후
乘은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를 말하고
갑사 3인, 보병 72인, 거사 25인의 편제단위다
千乘은 천대의 병거를 말한다.
주대(周代)에 전쟁이 일어나면 천자는 1만승을
사방 백리를 거느린 대 제후국은 천승을 내놓았다.
《논어》‘학이편’과
《맹자》‘양혜왕上’과 ‘진심장’에 나오는
千乘之國을 말하며 ‘진심장’의 내용은 이렇다.
好名之人讓千乘之國 호명지인양천승지국
苟非其人簞食豆羹見於色 구비기인단사두갱견어색
명예를 기리는 사람은 천승지국을 사양하며
그런 이 아니면 소쿠리밥과 콩국도 얼굴에 보인다.
一文(일문) : 한 푼(一分)
星淵(성연) : 하늘의 별과 땅의 못
家國(가국) : 자기 집안과 나라
饔飱(옹손) : 아침밥과 저녁밥
霄壤(소양) : 하늘과 땅
焦思(초사) : 애타는 마음
焦聲(초성) : 애타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