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 機息心淸 月到風來 기식심청 월도풍래
機息時 便有月到風來 기식시 변유월도풍래
不必苦海人世 불필고해인세
心遠處 自無車塵馬迹 심원처 자무거진마적
何須痼疾丘山 하수고질구산
생각이 멈출 때 달이 뜨고 바람이 부는 것이니
세상을 고통의 바다라 할 것까지는 없다.
마음이 커다란 곳은 절로 수레 먼지도 말 발자국도 없으니
왜 굳이 언덕과 산에 미련을 두는가!
機(기) : 心機, 마음의 움직임, 생각
息(식) : 쉬다, 멈추다
不必(불필) : ...하지 마라/...라 할 것까지는 없다
心遠(심원) : 1. 마음이 넓고 초탈하다(흉회광달胸懷曠達)
삼국시대 위나라 혜강(嵇康,223-262)
(359. 口耳嗜欲 但求眞趣 구이기욕 단구진취 참조)
의 <금부(琴賦)>에
“體淸心遠 邈難極兮(체청심원 막난극혜)”
몸이 맑고 마음이 넓으니 아득하여 다달을 수 어렵구나!
2. 지혜가 깊고 멀다(智處深遠)
송나라 왕응린(王應麟,1223-1296)의 <곤학기문困學紀聞>에
호안국(胡安國,1074-1138 후에 胡文定公으로 불림)에게
심원의 뜻을 물어본 것에 대해 당대 학문이 높았던,
정호(程顥)의 제자인, 상채(上蔡)가 한 말을 추천하길
아이의 태도가 아닌 어른의 그릇을 가지고
자신을 위한 도모(一身之謀)가 아닌
세상사람들의 생각(天下之志)을 가지며
자신의 삶을 위한 계획(終身之計)이 아닌
후세를 근심하는 것(後世之廬)을 심원이라 말하겠다고
적었다.
何須(하수) : 하필(何必)
須는 반드시...하여야 한다를 뜻한다
痼疾(고질) : 오래된 나쁜 습관/미련을 두다
丘山(구산) : 언덕과 산, 숨어 사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