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왕지집(文王之什) 3. 면(緜)
緜緜瓜瓞 면면과질
民之初生 自土沮漆 민지초생 자토저칠
古公亶父 陶復陶穴 고공단보 도복도혈
未有家室 미유가실
古公亶父 來朝走馬 고공단보 내조주마
率西水滸 至于岐下 솔서수호 지우기하
爰及姜女 聿來胥宇 원급강녀 율래서우
周原膴膴 蓳荼如飴 주원무무 근도여이
爰始爰謀 爰契我龜 원시원모 원계아구
曰止曰時 築室于玆 왈지왈시 축실우자
면면히 이어지는 오이덩굴
백성이 처음 산 것은 저수와 칠수에 자리 잡고부터네.
고공단보가 움집을 파고 동굴을 파고 살아
집이 있지 않았네
고공단보가 일찍이 말을 달려
서쪽 물가를 따라 기산 아래에 이르렀고
이에 태강과 함께하여 집터를 찾게 되었네.
주의 너른 들 기름져 밭미나리 씀바귀가 엿 맛이네
이에 시작하고 계획하려 우리의 거북이로 점을 치고
말하길 “머무르자. 때가 맞다” 하여 여기에 집을 짓네
緜緜(면면) : 끊이지 않고 이어진 모양(=綿綿)
瓜瓞(과질) : 오이와 북치 瓞은 작은 외(북치)며
瓜瓞은 瓞瓜로도 쓰고 자손이 번성함을 뜻한다.
土(토) : 자리잡고 살다
沮漆(저칠) : 물 이름. 沮水와 漆水
古公亶父(고공단보) : 주문왕의 조부. 공류(公劉) 9손
古公은 號고 亶父는 이름이다. 周 太王으로 불린다.
豳(빈)에서 살다 戎族(융족)과 狄人(적인) 즉 북쪽의 흉노가 침입하니 토지 때문에 사람에게 해를 가하면
군자가 아니라며 식솔과 빈에 살던 인민을 이끌고 漆沮(칠저)를 따라 梁山을 넘어 岐山(기산)에 도착했고,
기산의 인민과 이웃 융족들도 어질다며 귀순해 오니 융족의 풍습을 버리고 성을 쌓고 邑을 두어 살았다고 한다.
《史記, 周本紀, 古公亶父》 조선의 용비어천가에도 이 내용이 나온다.
陶(도) : 파다(掏) 復(복) : 𥨍과 통하여 움집
來朝(내조) : =來早, 일찍부터(朝來)
率(솔) : (...을) 따라서(끼고)
滸(호) : 물가, 漆沮(칠저)의 측면 岐(기) : 岐山
爰(원) : 이에 及(급) : 함께 하다
姜女(강녀) : 姜씨 여자, 곧 太姜을 말함
聿(율) : 발어사
來(래) : 조사, 뒷 단어의 미래완성을 의미
胥(서) : 보다 살피다(相) 宇(우) : 집, 궁실
胥宇는 相宅으로 집 자리를 살핌을 말함
膴膴(무무) : 비옥하다 蓳(근) : 밭미나리(旱芹)
荼(도) : 씀바귀(苦菜) 飴(이) : 엿
契(계) : 새기다(鍥계),
《毛傳》은 爇(설)이라 하여 楚焞(초순)이라는 의례로 거북의 등에 구멍을 내고 나무를 쌓아 거북이를 태워 나는 연기로 점을 치는 것이라 한다
止(지) : 머무르다, 주거하다 時(시) : 때가 맞다
迺慰迺止 迺左迺右 내위내지 내좌내우
迺疆迺理 迺宣迺畝 내강내리 내선내무
自西徂東 周爰執事 자서조동 주원집사
乃召司空 乃召司徒 내소사공 내소사도
俾立室家 其繩則直 비립실가 기승칙직
縮版以載 作廟翼翼 축판이재 작묘익익
捄之陾陾 度之薨薨 구지잉잉 탁지횡횡
築之登登 削屢馮馮 축지등등 삭루풍풍
百堵皆興 鼛鼓弗勝 백도개흥 고고불승
이에 마음을 놓고 머무르며 이에 이리로 저리로 하고
이에 경계를 가르고 정리하고 도랑을 치고 이랑을 내
서쪽에서 동쪽까지 두루두루 일을 맡아 다스리네.
이에 도읍 담당관리를 부르고 토목 담당관리를 불러
집을 세우게 하려 먹줄을 먹이니 곧네
널빤지를 묶어 이어 종묘를 지으니 처마가 정연하네.
광주리에 잉잉 담으니 많고 흙을 횡횡 메우니 가득차
떵떵 쌓아 올리며 튀어나온 곳을 핑핑 깍아내어
모든 담이 다 세워올리니 큰북도 사람소리 못 이기네.
迺(내) : 이에(乃),
<대아,공류>에도 迺와 乃가 섞여 나온다.
慰(위) : 마음을 놓다. 편안히 하다
左右(좌우) : 이러지리, 저쪽에서도 이쪽에서도
疆(강) : 땅의 경계를 지어 가르다
理(리) : 질서, 체계를 짓다, 정리하다
宣(선) : 도랑을 치다 畝(무) : 이랑을 내다
徂(조) : 가다, 미치다 執(집) : 맡아 다스리다
司空(사공) : 나라의 도읍을 관장하는 관리
司徒(사도) : 토목공사를 담당하는 관리
繩(승) : 먹줄(나무나 돌에 곧을 줄을 긋는 도구)
縮(축) : 줄로 묶다 載(재) : 더하다, 위아래를 잇다
翼翼(익익) : 정연한 모양
捄(구) : 광주리에 흙을 담다
陾陾(잉잉) : 많은 모양/陾(잉)은 담 쌓는 소리
度(탁) : 목판에 흙을 메우다
薨薨(횡횡) : 많은 무리의 소리
登登(등등) : 물체를 칠 때 나는 소리
削(삭) : 깍아내다 屢(루) : 튀어나온 곳(塿)
馮馮(빙빙) : 쳐내는 소리
堵(도) : 담, 5판(版)을 1堵라 한다.
鼛(고) : 큰 북(길이 1장2척)
迺立皐門 皐門有伉 내립고문 고문유항
迺立應門 應門將將 내립응문 응문장장
迺立冢土 戎醜攸行 내립총토 융추유행
肆不殄厥慍 亦不隕厥問 사부진궐온 역불운궐문
柞棫拔矣 行道兌矣 작역발의 행도태의
混夷駾矣 維其喙矣 곤이태의 유기훼의
虞芮質厥成 文王蹶厥生 우예질궐성 문왕궤궐생
予曰有疏附 予曰有先後 여왈유소부 여왈유선후
予曰有奔奏 予曰有禦侮 여왈유분주 여왈유어모
이에 성곽 대문을 세우니 대문이 크고 높네.
이에 궁의 정문을 세우니 정문이 웅장하네.
이에 토지신 제사장을 만드니 오랑캐가 떠나네.
그들의 화를 없애지 않았어도 방문을 없애지는 않아
떡갈과 상수리나무를 뽑고 다니는 길을 내었네.
곤이들은 말타고 내달리니 피곤하고 지치네.
우와 예가 형평을 정하려니 문왕이 마음을 감동시켜
내 “소통과 순종있다. 앞과 뒤가 있다”하겠다.
내 “분주히 아룀이 있다. 모욕을 막아냄이 있다”하겠다.
皐門(고문) : 왕도 성곽의 대문 皐는 높다임
有伉(유항) : 높고 크다
應門(응문) : 궁의 정문 將將(장장) : 웅장한 모습
冢土(총토) : 태사(太社), 토지신에게 제사지내던 곳
戎(융) : 견융(犬戎), 곤이(昆夷), 북방유목민족
醜(추) : 변방 민족을 멸시하여 부르는 명칭
고공단보가 기산에 와서 제도와 체제를 정비하여 상징적으로 고문과 응문을 세웠고
기산은 戎의 땅이었으나 밀려 떠났다는 설이 있다.
肆(사) : 드디어/ 발어사 殄(진) : 끊어지다, 멸하다
厥(궐) : 그들, 戎을 말함 慍(온) : 화, 노여움
隕(운) : 떨어지다
問(문) : 방문하다 / 聞과 통하여 명예라 함《毛傳》
柞棫(작역) : 떡갈나무와 상수리나무
兌(태) : 통하다, 길을 이루다
混夷(곤이) : 昆夷, 混은 昆과 같다
駾(태) : 내달리다, 《毛傳》은 갑작스레 달아나라함
喙(훼) : 피곤하다, 괴로워하다
虞(우) : 국명, 산서성 평륙(平陸)
芮(예) : 국명, 산서성 대려(大荔)
質(질) : 대답하다, 정하다
成(성) : 다스리다, 고르게 하다(平)
蹶(궤) : 뛰어 일어나다, 움직이다 ⭢감동시키다
《毛傳》은 뜻은 모르겠으나(未詳其義) 혹자가 ‘움직이되 급히(動而疾也)라’ 한다 적었다.
生(생) : 性과 통하여 마음, 성품
予(여) : 작가 자신
曰(왈) : ‘聿’과 같은 조사라 함(王逸의 <楚辭章句>)
疏附(소부) : 아래를 잘 통솔하고 위와 친함
先後(선후) : 군왕의 앞뒤에서 보좌하는 신하
도로에서 건는 앞 뒤 사람
奔奏(분주) : 분주히 아뢰다/奔走와 같다.
禦侮(어모) : 외부의 침략을 막다, 모욕을 막다
우국과 예국의 군주가 밭의 경계를 두고 오래 다투다 문왕이 어질다 하니 주의 경계안에 들어와보니 밭 가는 이 두둑을 양보하고 길을 걷는 이 길을 양보하며 읍에 들어오니 남녀의 길이 다르고 반백의 머리를 가진 이도 부축하지 아니하며 士는 대부에게 대부는 卿에게 양보함을 보고 감동하였다 한다.《毛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