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대아(大雅)

3. 탕지집(蕩之什) 6. 증민(烝民)

허접떼기 2023. 1. 16. 18:27

곽연복(霍連福)의 '증민'작품/출처 sohu.com

天生烝民 有物有則 천생증민 유물유칙
民之秉彛 好是懿德 민지병이 호시의덕
有周 昭假于下 천감유주 소가우하

天子 生仲山甫 보자천자 생중산보

 

하늘이 온 백성을 낳을 제 만물과 법칙이 있었고

본디 백성은 항상심을 가지고 미덕을 좋아함이니

하늘이 주나라를 살피고 신에게 밝히며 내려와

지금의 천자를 보우하려 중산보를 낳았도다

 

(증) : 많다. 烝民은 춘추시대와 그 이전에 쓰이는 말

秉彛(병이) : 항상심을 가지다. 彛는 떳떳한 도리다

懿德(의덕) : 미덕(美德), 의덕(宜德)

(감) : 살피다

昭假(소격) : 신을 향해 기도하며 알리다.

진실되고 공경하는 마음이 신에게 다다르도록 고하다

昭는 밝히다, 나타내다 假(가,격)은 이르다(격,徦)임

(자) : 이, 지금

仲山甫(중산보) : 선왕(宣王)때 경사, 字는 목중(穆仲)

樊(번)에 봉해진 樊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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仲山甫之德 柔嘉 중산보지덕 유가유칙
儀令色 小心翼翼 영의령색 소심익익
古訓 威儀是力 고훈시식 위의시력
天子是 明命使 천자시약 명명사부

 

중산보의 덕은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원칙을 따름이라

좋은 예의와 얼굴빛으로 주의 깊고 공경하며 삼가네

옛 사람의 교훈을 본받고 용모와 태도에 힘을 쓰니

천자가 선택하였고 임금의 명을 널리 알리게 하네

 

柔嘉(유가) : 부드럽고 아름답다 (칙) : 법칙

(령) : 좋다.

小心(소심) : 조심하다, 주의 깊다

翼翼(익익) : 공경하고 삼가는 모양

古訓(고훈) : 옛 사람의 교훈 (식) : 본받다

威儀(위의) : 엄숙한 용모와 장중한 태도

(약) : 좇다, 따르다 / 고르다

‘大田’의 曾孫是若의 예처럼 ‘따르다’로 해하고

<설문해자>의 若의 해례 중 하나인 擇菜에서 떼어

고르다(擇)의 뜻을 가진다

明命(명명) : 임금의 명령, 신의 뜻

(부) : 반포하다, 부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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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命仲山甫 式是百 왕명중산보 식시백벽

祖考 王是保 찬융조고 왕궁시보
出納王命 王之출납왕명 왕지후설
賦政于外 四方爰發 부정우외 사방원발

 

왕이 중산보에게 명하니 모든 제후가 본 받도록

너의 조상을 이어 왕의 몸을 보호하고

왕명을 출납하길 왕의 목구멍과 혀가 되고

밖으로 정책을 반포하여 사방이 일어나게 하라”하

 

(벽) : 임금, 제후

(찬) : 잇다 (융) : 너(汝) (궁) : 몸

(후) : 목구멍 /

喉舌之任은 승지의 임무를 말한다

(원) : 이에(乃) (발) : 드러내다, 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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肅肅王命 仲山甫숙숙왕명 중산보장지
邦國若否 仲山甫明之 방국약부 중산보명지

旣明且 以保其身 기명차철 이보기신
夙夜 以事一人 숙야비해 이사일인

 

엄숙한 왕의 명을 증산보가 받들고

나라의 잘잘못을 중산보가 밝히며

이미 밝히고 알렸기에 그 몸을 지키고

밤낮으로 흐트러지지 않고 한 사람을 섬기네

 

肅肅(숙숙) : 엄숙하고 고요함 (장) : 받들다

若否(약부) : 좋고 나쁨, 잘잘못-好坏

(철) : 결단하다, 알리다

夙夜(숙야) : 이른 아침과 늦은 밤, 밤낮

(해) : 풀어지다, 해이하다

夙夜匪解는 다음 시 ‘韓奕’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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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亦有言 柔則인역유언 유칙여지

剛則吐之 維仲山甫 강칙토지 유중산보

柔亦不茹 剛亦不吐 유역불여 강역불토
不侮矜寡 不畏彊禦 불모관과 불외강어

 

사람들에게도 말이 있으니 부드러우면 먹을 것이고

억세면 뱉는다는 것무릇 중산보는

부드럽다고 먹지 않고 억세다고 뱉지 않으며

홀아비와 과부도 무시 않고 힘센 자도 두려워 않네

 

(여) : 먹다, 마시다

矜寡(관과) : 홀아비와 과부 矜(긍,근,관)은 홀아비 관임

彊禦(강어) : 强禦로 무용이 뛰어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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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亦有言 德如毛 인역유언 덕유여모

克擧之 我儀圖민선극거지 아의도지

維仲山甫擧之 愛莫助之 유중산보거지 애막조지
職有 維仲山甫補之 곤직유궐 유중산보보지

 

사람들에 또한 말이 있으니 덕은 털같이 가볍고`

백성이 추켜듬은 드물다는 것내가 헤아려보니

오직 중산보만 들어올리니 아끼되 돕지 않아도 되며

임금의 일도 흠이 있지만 중산보가 그것을 채우네

 

(유) : 가볍다 (선) : 드물다

儀圖(의도) : 세밀히 헤아리다

(곤) : 곤룡포, 천자 (궐) :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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仲山甫出 四牡業業 중산보출조 사모업업
征夫捷捷 每懷靡及 정부첩첩 매회미급

四牡彭彭 鸞鏘鏘 사모방방 팔란장장

王命仲山甫 城彼東方 왕명중산보 성피동방

 

중산보가 노제를 나가 지내고 네 숫말은 튼튼하네

군인들은 날래고 늘 이루지 못할 것을 걱정하네

네 숫말 발굽소리 요란하고 여덟 방울소리 딸랑딸랑

왕이 중상보에게 동방으로 가 성을 쌓아라 명하네

 

(조) : 노제(路祭), 길을 떠나며 지내는 제사

四牡(사모) : 수레를 끄는 네 마리 숫말

業業(업업) : 굳센, 장건한 모양

征夫(정부) : 출정하는 사람 捷捷(첩첩) : 날랜 모양

靡及(미급) : 靡는 非고 及은 무언가에 도달하는 것

彭彭(방방) : 말발굽소리가 요란스러운 모양

(란) : 재갈 방울 소리 鏘鏘(장장) : 딸랑딸랑

東方(동방) : 제(齊)나라

제나라는 강태공이 영구(營丘)에서 분봉 받은 나라다.

호공(胡公)이 박고(薄姑)로 천도하고

그 뒤 헌공(獻公)때 임치(臨淄)로 도읍을 옮겼는데

이때의 일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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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牡騤騤 八鸞喈喈 사모규규 팔란개개

仲山甫式遄其歸 중산보조제 식천기귀
吉甫作誦 如淸風 길보작송 목여청풍

仲山甫永懷 以慰其心 중산보영회 이위기심

 

네 숫말 쉬지 않고 달리니 여덟 방울 짤랑짤랑

중산보가 제나라로 가니 빨리 돌아오라고

길보가 지어 읊으니 맑은 바람처럼 부드럽네

중산보가 오래 걱정하는데 그 마음을 위로하네

 

騤騤(규규) : 말이 강하고 쉬지 아니하는 모양

喈喈(개개) : 부드러운 종소리

(조) : 가다 (식) : 발어사 (천) : 빠르다

吉甫(길보) : 윤길보 宣王 당시 내사(內史)로 왕의 명령을 하달하는 직책을 맡았다,

‘尙武’에도 보인다.

(목) : 온화하다, 부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