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소아(小雅)

4. 절남산지집(節南山之什) 8. 교언(巧言)

허접떼기 2022. 12. 1. 12:29

마화지의 절남산지집 중 교언 편/baidu.com

悠悠昊天 曰父母 유유호천 왈부모저

無罪無 亂如此 무죄무고 난여차호

昊天已 無罪 호천이위 여시무죄

昊天泰憮 予愼無辜 호천태무 여신무고

 

亂之初生 始旣 난지초생 참시기함
亂之又生 君子信 난지우생 군자신참
君子如怒 亂庶遄沮 군자여노 난서천저

君子如 亂庶遄已 군자여지 난서천이

 

君子屢盟 是用長 군자루맹 난시용장

君子信盜 亂是用暴 군자신도 난시용포

盜言孔甘 亂是用 도언공감 난시용담

匪其止共 維王之 비기지공 유왕지공

 

아득하고 끝없는 하늘을 부모라 하네.

죄도 없고 허물도 없는데 이리 크게 어지러운가?

하늘이 이미 으르렀어도 난 참으로 무죄였고

하늘이 크게 허탈하여도 난 참으로 허물이 없네.

 

난이 생길 때 어그러짐의 시작은 이미 받아들였고

난이 또 생기자 군자는 참언을 믿게 되었지.

군자가 분노로 여기면 난은 거의 빠르게 막히고

군자가 복으로 여기면 난은 거의 빠르게 그쳤으리.

 

군자가 자주 결맹을 하면 난은 커지게 되고

군자가 도둑을 믿으면 난은 사나워지는 것.

도둑의 말이 매우 달다면 난은 나아가니

끝까지 직분을 다하지 못하면 왕의 병이 된다네.

 

悠悠(유유) : 아득히 먼, 유구한

昊天(호천) : 가없는 하늘, 여름 하늘, 부모의 은혜

(차,저,조) : 조사(저)

(고) : 허물 (무,후,호) : 크다(호) <毛傳>

(위) : 으르다, 위협하다. (신) : 참으로

(무,후,호) : 일설에 실의한 모양, 멍한 모양

즉 무연(憮然)으로 해하기도 한다.

(참) : 참람하다, 본분을 넘다, 어그러지다

(함) : 받아들이다

(참) : 헐뜯다. 거짓말하다

(서) : 거의, 하마터면

(천) : 빠르게 (저) : 막다, 저지하다

(지) : 하늘이 내린 복,

여기서는 어진이를 등용한 복을 말한다.<詩集傳>

(루) : 자주, 여러 번 되풀이 하여

(맹) : 결맹(結盟)하다.

춘추시대 주나라는 제후국의 의혹이 일면 희생물을 죽이고 피를 나누고 신에게 서로의 결속을 고하는 행사를 가졌다. 비단 왕실과 제후국만의 행사에 그치는 것만 아니라 왕과 신하, 제후와 신하 사이에서도 이뤄졌다.

是用(시용) : 이로써 이 때문에(因此)

(장) : 커지다.

(담) : 나아가다, 전진하다

止共(지공) : 직무와 책임을 다하다.

止는 끝까지 하다이며 共은 恭의 뜻으로 직분을 다한다는 의미다.

(공) : 앓다, 병들다

 

奕奕寢廟 君子作之 혁혁침묘 군자작지

秩秩大猷 聖人질질대유 성인막지

他人有心 予忖度타인유심 여촌탁지

躍躍毚犬獲之 적적참토 우견획지

 

荏染柔木 君子樹之 임염유목 군자수지

往來行言 心焉왕래행언 심언수지

蛇蛇碩言 出自口矣 이이석언 출자구의

巧言 顔之厚矣 교언여황 안지후의

 

彼何人斯 居 피하인사 거하지미

無勇 亂階 무권무용 직위난계

爾勇伊何 기미차종 이용이하

猶將多 爾幾何 위유장도 이기도기하

 

커다란 침전과 종묘 군자가 만들었고

짜임새 갖춘 제도 성인이 꾀하셨네.

타인이 가진 마음 내가 헤아리니

깡총깡총 약은 토끼는 마주친 개가 잡지.

 

부들부들한 부드러운 나무 군자가 심었네.

오가는 거릿말은 마음으로 판별하는 것.

번지르르 큰 소리 치는 것도 입에서 나오며

생황같은 얍삽한 말은 낯이 두꺼운 것이네.

 

저 사람은 누군가? 황하 물가에 사는데

힘도 용기도 없이 화근의 원인을 일삼네

발에 종기나고 부었는데 네 용기 그게 뭐냐?

그리도 많이 도모하니 너희 무리는 몇이냐?

 

奕奕(혁혁) : 사물이 큰 모양

寢廟(침묘) : 침전과 종묘

秩秩(질질) : 많이 축적된 모양,

정해 놓은 차례가 정연한 모양(順序)<荀子,仲尼>

大猷(대유) : 커다란 계획, 큰 도리

(막) : 謨와 통하여 꾀하다(계책, 책략)

忖度(촌탁) : 미루어 생각하다, 헤아리다

躍躍(적적) : 뜀이 빠른 모양

躍(약,적)은 ‘빨리 달리다’로 적으로 읽는다

(참) : 약은 토끼, 약빠르다

(우) : 마주치다, 때마침

荏染(임염) : 부드럽고 연약함

(유) : 온순하다, 부드럽다.

<毛傳>은 오동나무, 가래나무로 쓸모 있는 나무라 한다

마서진(馬瑞辰)은 柔는 善이며 軟弱은 아니다라고 한다<毛詩傳箋通釋>

行言(행언) : 길 거리 말, 유언비어

(수,삭,촉) : 헤아리다, 판별하다.

蛇蛇(이이) : 번지르르하다, 호언장담하다

蛇는 ‘구불구불하다’ ‘느긋느긋하다’의 뜻으로 이로 읽는다.

생각이 천박하고 얕은 모양을 말한다.

詑와 통하여 속이다로 해하는 설도 있다.

(석) : 크다

巧言(교언) : 얍삽한 말, 교묘히 꾸미는 말

(황) : 생황, 듣기에 좋은 소리

(하) : 황하 (미) : 물가(湄)

(권) : 힘  (직) : 맡다, 주로하다

亂階(난계) : 화근, 재앙의 원인

한 계단씩 오르듯 점점 재앙이 연속되는 것을 비유

(미) : 종기, 다리가 부어오르는 병(癓와 같다)

(종) : 수중다리(병에 퉁퉁 부은 다리)

(유) : 꾀하다. 위 猷와 같다.

(장) : 장차/ 크다<毛傳>

(거,기) : 조사(기)  幾何(기하) : 얼마, 몇